[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통과 이후 새누리당의 주도권을 결정하는 원내대표 선거전에서 친박계가 승리하면서 향후 국회는 소통보다는 갈등이 주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이후 정국 혼란은 아직 수습되지 않은 상태다. 황 권한대행은 의욕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박근혜 정권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야권은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경고하며 이대로의 기조를 유지하면 퇴진 운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퇴진하면 국정 공백이 더욱 깊어질 수 있는 문제지만, 국회와 대통령 권한대행 간 대화도 없는 상태다.
야3당 대표들이 요구한 황교안 권한대행과의 회동에 황 대행은 여당인 새누리당이 빠진 상태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야권이 요구하고 있는 20~21일 12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 참석 요구에도 황 권한대행은 군 통수권자가 자리를 비울 경우 제대로 된 대응이 어려울 수 없다고 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야당 대표들과의 일괄 회동보다는 개별 면담 형식의 회동을 역제안했지만,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에 대해 "초유의 대통령 탄핵에 따른 과도국정 권한대행 체제에서 국회-정부 정책협의체 구성 등 제반 논의는 각 당을 따로 면담하듯 만날 사안이 아니다"라고 거부했다.
소통의 물꼬를 살리기도 쉽지 않다. 정부와 국회를 이어줄 수 있는 새누리당은 탄핵의 여파 속에 분당 수준의 갈등에 휩싸였다.
야권이 요구한 여야정협의체도 새누리당 리더십의 부재 속에 구성이 어려웠다. 여기에 그동안 야당과의 협상을 담당했던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뒤를 이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계 정우택 의원이 승리했다.
야당은 친박계 역시 박근혜 정권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여당과 냉각기를 갖겠다고 했다.국정 수습을 위한 여야정협의체 출범 가능성도 더욱 줄어든 것이다.
현재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미국의 금리 인상, 국내 리더십 상실, AI의 대유행 등으로 국내외적인 위기 징후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청와대에 이은 국회까지 소통과 협치보다 불통이 지배할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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