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형기자]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이 1천200만마리를 넘어서면서 계란 대란 조짐이 사재기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농심이 20일부터 주요 라면 제품의 소비자권장가격을 평균 5.5% 인상하기로 발표하면서 가격 인상전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일부터 계란 판매 수량을 30구 제품에 한 해 '1인 1판’으로 제한하고 판매가를 가격을 10% 인상할 예정이다. 10개입, 15개입 제품은 일단 1인 1판 구매제한 적용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6천800원(행복생생란 30특)에 판매되던 계란 1판 가격은 7천500원 선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마트는 8일과 15일 30구(대란) 상품 가격을 각각 5%와 4.8% 상향 조정했으나 이후에도 구매소유가 급증하면서, 19일 인터넷 이마트몰을 통해 판매되는 30구 계란 상품은 이미 품절됐다. 이마트는 라면 역시 가격 인상 전에 사두러는 소비 욕구가 겹치면서 지난 17~18일 사이 매출이 30%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라면은 공급차질이 빚은 현상이 아니기에 일시적인 추가 구매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계란의 경우 AI가 진정된 후 산란계가 적정 수준으로 복원될 때까지 계란 가격인상 요인으로 자리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문제는 AI 피해가 계속 확산될 경우 계란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농람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AI 확진과 예방 차원의 살처분된 산란계는 1천243만8천마리로 전체 사육 규모의 17.8%에 이른다.
19일 가진 정부 브리핑에서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AI의 추가 확산을 막고자 AI 발생농장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모든 가금류에 대해 살처분한다"고 밝혀, 실제 실제 시중 계란 품귀현상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농식품부는 계란 수급 안정화 대책 차원에서 산란계와 계란에 대한 항공편 수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계란 수입을 위해 항공 운송비를 지원하고, 기획재정부와 협조에 긴급할당관세(관세율 27%)를 적용하고,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조해 검사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이 적용된다. 지금까지 계란을 대단위로 수입한 사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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