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2017년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TV와 스마트폰에 채용,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할 '화두'가 될 전망이다.
올레드는 유기물 기반의 발광재료를 활용, 각각의 화소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구조상 보조광원인 백라이트유닛(BLU)이 필요 없어 완벽한 블랙의 표현이 가능,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제작도 용이하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가전업체들은 내년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차세대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으로, 특히 소니와 애플은 각각 자사 최초로 차세대 TV와 스마트폰에 올레드 패널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 올레드, 내년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류된다
내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10여 개의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이 '올레드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실제 지난 9월, 독일의 그룬디히를 비롯해 뢰베, 메츠 등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 참가해 올레드 TV 출시 계획을 밝힌바 있다.
이에 올레드 TV 시장을 선도 중인 LG전자는 색표현력·사운드 등 전반적으로 성능을 개선한 차세대 올레드 TV로 경쟁업체와의 기술격차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레드 TV의 대중화를 위해 대형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독점 생산 중인 LG디스플레이와 협력, 잉크젯 프린팅 공정기반의 생산라인 구축에도 나설 전망이다.
잉크젯 프린팅 공정은 용액(솔루블) 형태의 올레드 발광재료를 활용하는 기법이다. 수증기를 이용하는 기존의 증착방식 대비 재료사용효율이 높은 용액을 활용해 생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실제 관련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상반기 경기 파주의 신규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으로, 대형 올레드 대중화를 위한 가격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LCD 대비 3배, 퀀텀닷 LCD 대비 2배 이상 단가가 높지만, 내년 8세대(월 60K)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LG전자가 손익분기점(BEP)에 들어가게 된다"며, "이어 LG디스플레이가 OLED 디스플레이 가격을 인하하면, 더 이상 디스플레이 가격 하락이 어려운 LCD 업체들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전했다.
TV 명가 소니 역시 자사 55·65인치 올레드 TV의 가격을 동급의 LG전자 올레드 TV 대비 300 달러(한화 35만8천200원)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TV는 수율 및 프로세스 개선, 생산성 향상 등으로 코스트 절감 노력을 지속해 내년 상반기 진행되는 8세대(2만장 캐파)의 성공적 확장과 고객다변화를 통한 올레드 TV 시장을 더 견고히 구축할 것"이라며, "올해 전체 TV 패널 중 올레드 비중은 10%, 올레드 TV 패널 중 55인치 비중은 70%로, 내년에는 65인치 비중이 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 애플·삼성전자, 내년 '올레드 스마트폰' 대결
애플이 내년 올레드 패널을 채용한 최초의 '아이폰'을 출시함에 따라 올레드 스마트폰 시장은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HS는 '애플효과'로 스마트폰용 올레드 디스플레이 시장수요가 향후 4년간 연평균 24.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스마트폰용 올레드 디스플레이 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생산능력을 대거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충남 아산의 A3 생산라인의 생산능력를 4배 이상 확대하고 L7 생산라인 일부를 올레드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이와 관련해 "OLED는 압도적 기술 리더십과 대규모 생산능력 증설을 기반으로 고부가 플렉시블 OLED의 대외 공급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며, "내년 대규모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올레드 선제투자 확대를 추진 중으로, 디스플레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0조9천억원 수준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 내년 하반기부터 폴더블 스마트폰 상용화에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하반기 갤럭시노트7 이슈를 극복하기 위한 카드로 폴더블 OLED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것.
한편,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폴더블 같은 폭팩터를 최적화된 사용자경험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품 출시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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