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올해 코스피 신규 상장사들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6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16개사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금액은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천500억원)·두산밥캣(9천억원) 등 초대형 공모주 영향으로 2010년 이후 최대치인 4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시장의 IPO 건수가 전년 대비 16% 감소하고 공모 규모도 33%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경제 불확실성 및 저성장 국면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상장 후 주가 현황을 살펴보면 올 상반기 상장사는 상장초기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였으나, 하반기 상장사는 공모시장 위축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는 상장당일 시초가 및 종가가 공모가 대비 30% 이상 상승했으나, 하반기에는 공모가 수준에서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19일 기준으로 상·하반기 상장사 모두 주가가 공모가 대비 8.3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 바이오 업종과 일부 대형 종목은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모가 대비 주가가 10.3% 올랐으며 두산밥캣도 16.7% 상승했다.
올해는 국내·외 기업이 '국내 특수목적법인(SPC) 방식'을 통해 코스피 시장에 최초 입성하기도 했다. 국내 SPC란 외국법인이 지주회사를 한국에 설립한 후, 한국지주회사를 상장하는 제도를 말한다. 베트남 기업인 LS전선아시아와 화승엔터프라이즈, 두산에 인수된 미국 기업 두산밥캣 모두 국내 SPC를 상장했다.
거래소는 "올해를 '외국기업 상장 재개 원년'으로 선포하고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12년 일본 기업 SBI모기지의 이후 4년 만에 외국기업 코스피 상장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성장사업인 바이오·모바일 게임 기업도 코스피 시장에 최초 상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10일 상장했으며,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16일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내년 상반기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신성장산업이 기존 코스피 전통산업을 대신해 시장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2011년 이후 5년 만에 대형 우량 코스닥기업인 동서와 한국토지신탁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하기도 했다. 동서는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3위 기업이며, 한국토지신탁은 23위에 오른 바 있다.
◆2017년 대형 IPO 줄줄이…공모규모만 7조원 달할듯
2017년에도 코스피 상장 호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가 주관사를 대상으로 내년 IPO 수요를 조사한 결과, 약 20사가 코스피 문을 두드릴 전망이다. 이 중 넷마블게임즈, 남동·동서발전, ING생명 등 대형 IPO가 속해 있어 공모 규모는 올해 수준을 웃도는 6조~7조원에 달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올해 4조1천억~5조3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공모를 추진했던 호텔롯데 상장이 재추진될 경우 내년 공모 규모는 더욱 증가할 수 있다"며 "다만 내년에 대통령 선거, 미국 금리 인상, 트럼프호 출범 등 경제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잠재력을 갖춘 대형 신성장 우량 기업이 코스피 상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철저한 상장적격성 심사를 통해 코스피 진입을 제한하는 등 투자자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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