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정책들이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권의 격변 속에 폐기 및 재검토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탄핵 이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끌고 있는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드 배치 등에 대해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국회는 점차 박근혜 표 정책의 수정으로 가고 있다.
국회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이 이같은 정책들의 전면 폐기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색깔 빼기에 나선 여권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비박계가 새누리당 탈당을 결정하면서 본격적으로 보수 경쟁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핵심 키워드는 혁신이 되고 있다.
비박계는 오는 27일 새누리당을 집단탈당한 이후 내년 1월 20일까지는 이른바 '개혁보수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충청계 의원들의 행보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대선주자들과 중도계의 지지를 얻어 보수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친박계가 위주인 새누리당도 본격 개혁에 나선다. 분당으로 친박계는 당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대선주자와 주요 주자들을 모두 잃을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친박계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지 않고 대선주자 및 차기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모두 탈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친박계는 철저한 혁신으로 박근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겨내려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를 위해 우선 비대위원장으로 보수인사면서도 새누리당에 비판적이었던 인명진 목사를 임명했다. 기존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에 대한 변화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두 달 안에 새로운 새누리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탈색과 개혁과 새로운 변화를 통해 당명을 비롯해 안의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까지 전부 바꾸는 환골탈태를 해 전혀 다른 새누리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새누리당의 정책 수정은 경제와 복지 면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의견을 대폭 수용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에 대해서도 높은 반대 의견을 수용하는 쪽이 우선시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이처럼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정책에 대한 수정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사드 배치 등 일부 보수층들의 찬성이 높은 정책을 제외한 박근혜표 정책들이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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