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을 대변하는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협회장 강신철, 이하 K-IDEA) 명칭이 또 다시 바뀔지 관심이다. K-IDEA는 협회 명칭에 '게임'이 빠진 이후 게임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산업을 대표하는 협단체로 인식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잖았다.
지난 23일 한국게임전문미디어협회가 서울 강남에서 개최한 게임인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김성곤 K-IDEA 사무국장은 K-IDEA의 명칭 변경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협회 명칭을 바꾼다는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진행한 바 없다"면서도 "내년 출범하는 8기 협회에서 (변경 여부를) 정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은 업계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협회 명칭 변경의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2004년 출범 이후 9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라는 명칭으로 활동해온 협회 명칭이 K-IDEA로 바뀐 건 지난 2013년 7월이다. 당시 6기 협회장으로 취임했던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는 게임에 국한하지 않고 디지털 콘텐츠 전반으로 협회의 외연 확장을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정체성인 게임을 명칭에서 빼는 것이 옳은지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이 벌어졌다. 정치인 출신 협회장 체제에 들어서면서 게임의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아예 협회 명칭에 '게임'을 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2013년은 한창 게임을 마약, 알코올, 도박 등과 함께 4대 중독물질로 규정하려는 이른바 '게임 중독법'이 대두되면서 게임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던 시기다.
K-IDEA로 바뀐 협회 명칭을 다시 원복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남경필 협회장 이후 7기 협회장으로 취임한 강신철 당시 네오플 고문은 2015년 4월 열린 취임식에서 협회 명칭 변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임 협회장이 여러 의미를 고려해 개칭한 명칭을 즉각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본다"며 "추후 고민해볼 사안"이라고 유보적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K-IDEA라는 협회 명칭은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게임산업의 부정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게임을 아예 배제하는 쪽으로 가는 건 맞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K-IDEA는 게임산업의 위상 정립과 사회적 책임 수행을 위한 다각도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넥슨코리아,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게임즈 등 주요 게임사들을 부회장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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