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올해 코스피지수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말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1천300조원대 진입했다.
한국거래소가 29일 발표한 '2016년 유가증권시장 결산'에 따르면 올 연말 코스피지수는 전년 대비 3.3% 상승한 2026.46으로 마감돼 지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피지수는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2000선을 회복한 것은 3년 만이다.
코스피 상승률은 1년 만에 하향 전환해 선진 20개국(G20) 중 14위를 기록했다. 러시아, 브라질 등 산유국과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증시는 강세를 나타낸 반면, 한국과 중국 등 신흥 증시는 약세를 나타낸 탓이다.
거래소는 "외국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IT 및 철강 등 대형 경기 민감주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상승했다"며 "연초 코스피지수는 중국 증시 급락과 유럽 은행권 부실 심화 우려 등으로 최저치(1835)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최고치(2068)를 넘어서는 등 '전약후강'의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올해 코스피 시가총액은 1천308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65조원 증가했다. 사상 처음 1천300조원대 진입한 것이다.
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 등 대형 기업공개(IPO)로 공모주의 조달 자금이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대형주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형주의 시총(1천8조원) 비중은 77%로 전년 대비 3.5%p 증가했다. 반면 중소형주 비중은 각각 2.1%p, 0.4%p 감소했다.
지난 8월 정규 시장의 매매 거래 시간을 30분 연장했음에도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 모두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5천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줄었으며, 일평균 거래량도 3억7천700만주로 지난해보다 17.1% 감소했다.
지난해 강세를 보인 내수 및 중국 수출 업종은 약세로 전환했으며, IT·철강 등 대형 경기민감주가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다. 코스피 산업별 지수(21개) 중 전기전자(34.7%), 철강금속(25.3%) 및 은행(21.9%) 등 7개 업종이 상승하고, 음식료(-27.8%), 섬유의복(-22.8%) 및 운수창고(-13.9%) 등 14개는 하락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1년 만에 순매수 전환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지난 2012년 17조5천억원을 순매수한 후 4년 만에 최대 규모(11조3천억원)를 사들였다는 분석이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년, 8년째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2012년(-15조원) 이후 최대치인 8조6천억원어치를 팔았다.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79조원 늘어난 790조원으로 전체 시총의 52.3%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3.1%p 늘어난 수치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 등 6개 그룹의 시총이 증가했는데, 이중 삼성그룹의 증가분(67조8천억원)이 전체의 85.5%에 달했다. 시총이 감소한 기업 중에서는 8조3천억원이 줄어든 LG가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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