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융합이 중요해지고, 자율 주행으로 진화하는 최근의 스마트카 흐름에 따라 자동차산업에서 CES가 가지는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CES 2017에도 14개 정도의 자동차 업체들이 대대적인 전시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모터쇼보다 CES에서 미래 스마트카 기술에 대한 대대적인 전시를 강화하고 있다.
매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컨셉카를 선보였던 스위스의 컨셉카 전문업체 린스피드가 CES 2016에서부터 CES에서 새로운 컨셉카를 선보이는 점과 FCA의 새로운 전기차 미니밴 퍼시피카 EV가 CES에서 발표되는 점에서도 자동차 업체의 입장에서 CES의 위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CES 2017의 스마트카 전시는 1년 전 CES 2016 전시와 최근에 열린 파리모터쇼 2016, LA 모터쇼 2016의 연장선 상에 있다.
CES 스마트카 전시가 계속되면서, 전년도 CES 전시 기술에서 한층 더 진화된 기술을 선보이기도 하고, 최근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기술이나 컨셉카를 미국 전시회에서 처음 소개하기도 하며, 11월에 열린 LA 모터쇼의 기술들을 다시 소개하면서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등 기존 전시의 연장선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IT융합 기술, 전기차의 키워드가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자동차사들의 전시는 대부분 자율 주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공 지능 기술은 자율 주행에 사용되기도 하고, 사용자 분석, 대화형 기술이나 기타 정보 분석에도 응용되고 있다. 커넥티드카에 기반한 통신 및 클라우드 기술과 다양한 센서에 기반한 인식 기술도 주요 전시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년과 같이 전시되는 컨셉카의 대부분이 전기차인 점도 주목해 볼만한 점이다.
◆현대-아이오닉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웨어러블 로봇
현대자동차는 LA모터쇼의 좋은 전시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독일 3사가 대대적인 전시를 선보인 파리모터쇼에서는 상대적으로 평범한 전시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LA 모터쇼의 아이오닉 전기차 자율 주행과 아마존 음성 인식 기술의 제네시스 상용화 발표는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LA 모터쇼에서 공개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량으로 실제 라스베이거스 거리를 자율 주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IT업체와 협력한 클라우드 기술, 웨어러블 로봇을 이용한 미래 이동성 등에 대한 전시도 계획되어 있다.
◆혼다-인공지능탑재 자율주행 전기차
혼다는 CES2017에서 인공지능이 탑재된 자율주행 전기차인 뉴브이(NeuV)를 선보일 예정이다.
뉴브이에 탑재된 인공지능 '이모션 엔진'은 소프트뱅크와 공동 개발했으며, 탑승객의 감정과 상태를 파악하여 가상 비서의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최근 구글의 자율주행분사 회사인 웨이모와 협력을 발표하는 등 빠른 변화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BMW–사람과 차량의 가상 터치 스크린 홀로액티브 터치
BMW는 가상 터치 스크린인 홀로액티브 터치 시스템(BMW HoloActive Touch system)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시스템에서는 운전자의 손가락 동작을 인식해서 가상화면에 보여 주게 된다. 특히 프리-플로팅 디스플레이(Free-floating display, 디스플레이 패널 없이 공중에 가상 화면을 디스플레이하는 기술)을 이용하여 홀로그램으로 가상 화면을 보여주게 된다.
BMW 측은 촉각 피드백으로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실제 전시회에서 더욱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벤츠-CASE 전략, EQ와 비전밴
벤츠는 파리모터쇼에서 발표한 CASE(Connected, Autonomous, Sharing, Electric)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각각 파리모터쇼와 하노버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차 컨셉카 EQ와 차세대밴 비전밴을 미국에서 처음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 IFA 2016에서 언급했었던 사용자 편안함 제공의 연장선상에서 핏앤헬씨(Fit&Healthy) 컨셉의 제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글홈과 벤츠차량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한 새로운 스마트카-스마트홈 모델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린스피드-오아시스 컨셉카
린스피드는 2인승 자율주행 전기차 컨셉카인 오아시스를 공개한다. 오아시스는 복잡한 도심을 가정한 소형 자율주행 전기차이자, 미래형 자율주행 전기차이다.
90도 회전축을 가진 앞바퀴를 이용한 360도 회전, 좁은 공간에서의 자율 주차, 투명 디스플레이 기반 증강현실 이용 정보 제공 등이 주요 특징이다. 이외에도 대화형 음성인식과 회전 시트 등으로 편의성을 높혔다
◆기타 자동차 업체 전시
CES 2016에서 IT 융합을 표방하며 큰 변신을 보여주었던 도요타는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에 대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폭스바겐은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더불어 지난 파리모터쇼 2016에서 선보였던 자율주행 전기차 컨셉카 아이디(I.D.)를 미국에서 첫 소개할 계획이다.
구글과의 협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FCA는 퍼시피카 EV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모델은 FCA 최초의 양산형 전기 미니밴이 될 것으로 보인다. CES 2016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패러데이퓨처는 첫 양산형 차량을 공개할 계획이다.
◆주요 부품 업체 전시
보쉬, 델파이, 컨티넨탈, 모비스 등 주요 부품 업체들도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보쉬는 벤츠와 협력한 커뮤니티 기반 주차와 자동 주차 시스템, 자율 주행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벤츠는 IFA 2016과 파리모터쇼 2016에서 차량 IT 융합 서비스로 커뮤니티 기반 주차를 강조한 바 있다. 델파이도 모빌아이와의 협력을 통해서 양산형 완전 자율주행 솔루션인 CSLP(Central Sensing Localization and Planning)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며, CES 2017에서 시내 및 고속도로 주행 시범 운전을 시연할 예정이다.
또한 카메라 센서로 유명한 모빌아이는 새로운 센서 시스템을 발표할 예정이다. 컨티넨탈은 트레일러 체결 지원(Trailer Merge Assist), 트레일러 길이 감지(Trailer Length Detection) 기능을 제공하는 '(Short Range Rader with Trailer Merge Assist & Length Detection)'로 차량 인텔리전스(Vehicle Intelligence)부문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2년째 참가하는 현대모비스도 자율주행과 IT 기술 중심의 전시가 계획되어 있다.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수소연료전지차 핵심부품, ADAS 및 자율주행관련 기술에 대한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콰너지, 벨로다인, 모빌아이 등 센서 업체와 인피니언,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프로세서 업체들도 한층 더 진화된 자율 주행 관련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콰너지가 지난 CES 2016에서 발표했던 고정형 라이다는 이번 CES 2017에서 자동차지능분야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보급을 예고하고 있다. 회전형 라이다 센서의 주요 업체인 벨로다인도 최근 50달러의 고정형 라이다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으며, CES 2017에서 새로운 발표가 예상된다.
CES 2016에서 딥러닝용 플랫폼을 선보인 엔비디아는 기조연설과 전시를 통해서 진화된 플랫폼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BMW-인텔의 자율 주행 기술 발표, 퀄컴의 5G 응용 발표 등 프로세서 업체들의 자율주행 관련 기술 발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피니언은 최근 레이더-라이다-카메라를 조합한 자율주행용 센서를 2021년까지 550달러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자율주행 센서 시스템, 스마트카 보안 시스템, SOTA(Software Over The Air)등에 대한 전시가 예정됭 있다.
시빌맵의 자율주행용 센서 시스템도 센서시스템 및 소프트웨어의 면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자율주행 차량의 주변 환경을 인식해서 3D 지도 상에서 증강현실로 보여주는 시빌맵의 기술은 자동차지능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 업체들의 전시
현대자동차와 모비스를 비롯해서 팅크웨어, 오비고, 한양정보통신, 피엘케이, 카네비컴, 이미지넥스트 등 많은 업체들의 스마트카 관련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팅크웨어는 차량의 안전과 보안에 특화된 블랙박스 'THINKWARE Dash Cam F800 Air'로, 이미지넥스트도 커넥티드카 기술과 차량 안전 기술이 융합된 애플리케이션인 옴니드라이브2.0으로 자동차지능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오비고는 최근 QNX에 차량용 브라우저를 공급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SW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이 번 CES 2017에서도 새로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CES 2017에서 만나는 미래 스마트카 기술에 대한 비전 제시
완성차 업체의 자율 주행 기술 및 인공 지능 기술에 대한 대대적인 전시, 완성차 업체-IT 업체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한 차량용 클라우드 기술 전시, 부품 업체의 자율 주행 센서 진화 등이 이 번 CES 2017의 주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CES 2017에는 완성차 업체들이 예년에 비해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서, 사전 정보 파악이 어느 정도 가능해 졌다. 하지만 CES 2015의 벤츠가 깜짝 소개한 F015 럭셔리 인 모션이나 CES 2016에서 도요타, 엔비디아가 소개한 인공지능 기반 자율 주행 기술처럼 CES 2017 현장에서의 재미있는 전시가 기대되고 있다.
CES 2017에 참가하는 현대자동차, 모비스. 팅크웨어, 오비고, 이미지넥스트, 한양정보통신, 피엘케이, 카네비컴, 이미지넥스트 등 우리나라 업체들의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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