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정치권의 개헌 논의를 사실상 저지하기 위한 방어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당내 일부 친문재인계 인사에게만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동아일보는 3일자 보도를 통해 '개헌논의 배경과 전략적 스탠스 & 더불어민주당의 선택'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원은 "개헌 저지를 위해 "(국회 개헌특위에) 4년 중임제에 긍정적이거나 비슷한 입장을 가진 의원을 다수 참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적극적 개헌론자나 이원집정부제 주장자의 특위 참여를 소폭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보고서에는 "현실적으로 대선 후 개헌을 약속한다 해도 대선 뒤의 경제 위기나 각종 현안으로 개헌 추진이 동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개헌을 매개로 한) 제3지대가 촛불 민심에 반하는 야합임을 각인시켜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동아일보는 해당 보고서가 지난해 12월 29일에 작성됐음에도 민주당 개헌특위 위원들과 당 전략기획위원장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고 했다.
민주연구원은 즉각 입장 자료를 통해 이같은 보도를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민주연구원은 "민주연구원은 다양한 국민적 관심사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당 지도부에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민주연구원의 지극히 일상적인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민주연구원은 "개헌 보고서는 지난 12월 29일 당 지도부 뿐만 아니라 '대선주자 5인'에게도 배포했고, 개헌특위는 30일 구성됐음으로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어제 민주연구원이 해당 언론사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1면에 친문끼리 돌려봤다는 식으로 보도한 것은 사실을 심대하게 왜곡한 것"이라며 보도 정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당내 대선주자인 김부겸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연구원장의 공식 해명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당의 공식기구인 민주연구원이 벌써 대선 후보가 확정된 것처럼 편향된 전략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당이 개헌논의를 수용해야한다는 입장을 건의했지만, 당론을 정해야하는 민감한 개헌 이슈에 대한 보고서가 몇몇 사람에게만 회람되는 것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개헌 논의를 정략적 차원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제가 주장하는 개헌은 정략이 아니라, 촛불 민심을 완성하고 대한민국 대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하자는 것으로 분권과 야권의 공동개헌안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연구원은 특정 후보가 아니라, 당의 집권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특정 후보 편향의 활동은 당의 단결과 통합을 해치는 해당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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