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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대선·유승민 경선 불출마…'셈법' 복잡해진 與 경선 판도[여의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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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중도 확장력'…안철수·한동훈 '낙수효과' 가능성
오 시장 정책 파트너 나경원, '尹 후광' 업고 약진 전망
4인 대결 최종 경선시, '찬탄 주자' 한동훈세 결집 주목
'한덕수 차출론', 현실화 되면 '경선 자체 무의미' 관측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과 13일 각각 대선 불출마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과 13일 각각 대선 불출마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대중 인지도와 중도층 소구력 측면에서 강세를 보였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주말 사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두 사람의 전격적인 선언이 곧 시작될 경선 레이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경선 판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전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당은 여전히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디에 있든 제가 꿈꾸는 진정한 보수의 길을 계속 걸을 것"이라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시민들과 함께 부끄럽지 않은 보수 재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입장 표명이 대선 불출마로 해석되자 유 전 의원 측은 곧바로 "페이스북 글 그대로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가 유 전 의원의 입장"이라며 언론에 명확한 보도를 당부했다. 당내 경선에는 나서지 않지만,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열어둔 행보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경선 4강'으로 꼽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탄핵 이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당이 대선 체제로 전환되는 모습에 깊은 아쉬움과 우려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예외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깊은 반성과 통렬한 사과로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보수 고정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한 가운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이른바 '윤심(尹心)'을 업은 '반탄파(탄핵 반대파)' 후보들이 주도권을 쥐는 양상이다.

탄핵 찬성파로 분류됐던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은 이 같은 구도 속에서 중도 보수 표심을 흡수할 수 있는 주자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들은 서울시장(오 시장), 대선 후보·원내대표(유 전 의원)를 역임하며 확보한 국민적 인지도를 바탕으로,1차 경선(여론조사 100%·역선택 방지조항 포함)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과 13일 각각 대선 불출마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제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아이뉴스24 DB]

두 사람의 불출마는 가장 먼저 후보 4인을 추리는 1차 경선 결과(오는 22일 발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뉴스1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6~7일 전국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문수 24%, 홍준표 14%, 오세훈 14%, 한동훈 13%, 안철수 5%, 유승민 4% 순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대상, 응답률 1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해당 조사를 바탕으로 보면, 오 시장의 빈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는 안철수 의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사람의 불출마로 중도 보수 표심이 갈 곳을 잃게 된 상황에서, '찬탄파'로 오 시장·유 전 의원과 지지 기반이 일정 부분 겹치는 안 의원이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두 사람의 불출마로 중도층이 방황하게 되면, 안 의원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또다른 '반탄파' 나경원 의원의 약진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오 시장을 단순히 '찬탄 주자'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오 시장의 지지율이 나머지 후보들에게 고르게 나눠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날(12일)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이 같이 청년 정책 간담회를 가진 것을 언급하면서 "나 의원 역시 강력한 윤심의 후광 속에 세를 키워 빠르게 추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 사람의 불출마는 4인이 링에 오르는 최종 경선(24일 이후 진행)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단계에선 친윤(친윤석열계)과 비윤(비윤석열계)의 대결구도가 보다 선명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오 전 시장과 유 전 의원의 지지층이 '찬탄 주자' 가운데 가장 선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한동훈 전 대표 쪽으로 결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아직 어느 캠프에도 소속되지 않은 한 국민의힘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당원들 말을 들어보면 의외로 한 전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강하다"며 "본경선에서 계엄 문제를 중심으로 다대일 구도가 형성된다면, 한 전 대표에게 힘이 실릴 수 있다"고 했다.

한 전 대표 캠프 핵심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두 분(오 시장·유 전 의원)의 불출마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이 추구하는 뜻이 한 전 대표와 겹치는 부분이 많은 만큼, 경선 과정에서 이를 담기 위해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당내에서 불씨를 지피고 있는 '한덕수 차출론'은 예비후보간 유불리 분석을 무력화시킬 변수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국민의힘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되, 당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해당 후보와의 '1대1 단일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요청으로 취소된 바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한 권한대행 출마 촉구' 기자회견에도 50명 가까운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고, 당 지도부도 여전히'한 권한대행 카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전언이다.

오 시장 역시 '한덕수 차출론'이 경선 전 과정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불만을 갖고 대선 불출마를 결정한 것이란 말이 나왔다. 친한계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오 시장의 사퇴와 관련해 "오 시장이 최근 권 원내대표와 긴 시간 독대를 했다고 한다"며 "개혁 성향인 오 시장의 전격 사퇴에는 대선 후보를 놓고 장난치는 이런 '꼬라지'에 대한 분노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과 13일 각각 대선 불출마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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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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