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 재개발사업에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뛰어들면서 시공권 확보를 위한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최근 건설업계 전략적 수주를 하면서 2개 건설사 이상이 경쟁하는 유효 경쟁이 성립하는 경우가 드문 것을 고려하면 이 구역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편이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재개발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당초 출사표를 던졌던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 등 2개사가 예상대로 입찰에 참여했다.

전면1구역조합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전날 입찰보증금 등을 납부했고 입찰제안서는 오늘 오전 포스코이앤씨, 오후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5월 각각 홍보관을 조합이 정하는 장소에 만들어 약 일주일간 운영하며, 현장설명회도 지정된 날짜와 총회일에 개최할 예정"이라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는 오는 6월 중순에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총회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강변의 입지와 면적 대비 건축 연면적이 넓은 편이라 사업성도 확보된 지역으로 꼽히면서 건설사들의 시공권 확보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면1구역은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하 6층 지상 38층 총 12개동으로 조성된다. 공동주택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상업 및 업무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구역 면적은 7만1900㎡다. 재개발 건축 연면적은 32만9118㎡이며, 예상 공사비는 9558억원에 달한다.
포스코이앤씨는 회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제안하며 세계적인 건출설계사와 협업해 미래지향적 도시경관 조성을 위한 맞춤형 특화 디자인도 함께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서울 중심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 신반포18차, 방배신동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해 왔다"며 "한강변의 용산 정비창전면 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는 향후 성수, 압구정 등 한강변에 적극적인 수주를 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호텔 '파크하얏트(Park Hyatt)' 유치에 나서는 한편, 현재 운영 중인 아이파크몰, 개발 추진 중인 용산 철도 병원 용지 복합개발,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공간 개발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HDC용산타운'을 조성한단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세계적인 설꼐 구조 컨설팅 기업들과 협업해 글로벌 상권과 비즈니스 허브로 탈바꿈시키는 마스터플랜을 계획하고 있다"며 "용산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러 사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다"고 말했다.

유효경쟁 성립 쉽지 않은 정비사업
최근 수도권에서 전면1구역과 같이 2개 이상의 건설사가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올해 들어 수도권에서 유효경쟁이 성립된 정비사업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 1월 한남4구역재개발사업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경쟁한 사례가 있다. 지난 2월 경기도 성남시 은행동의 은행주공아파트재건축사업에서는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경합했다.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지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는 '나홀로 참여'로 인해 줄줄이 유찰 중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1·2·3차와 강남구 개포동의 개포주공6·7단지는 단독 입찰로 잇따라 유찰됐다. 개포주공6·7단지는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다. GS건설이 단독 입찰한 잠실우성1·2·3차도 수의계약 전환 가능성이 높다.
유효경쟁이 성립되면 조합으로서는 경쟁을 통해 유리한 시공 조건을 얻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건설사로서는 조합원을 향해 다양한 조건을 제시해야 하고 공사비까지 상승하고 있어 출혈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선별 수주를 하는 편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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