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홍준표 후보의 과거 국회 특수활동비(특활비) 사적 유용 의혹을 거론했다. 앞서 홍 후보가 한 후보의 외모에 대한 질문을 던진 데 이어 네거티브 공방전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경선 B조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후보. [사진=국회사진취재단]](https://image.inews24.com/v1/5102b0cd84c850.jpg)
한 후보는 21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출연해 정치 경험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일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다른 분들과 달리 탈당한 경험도 없고 특활비(특수활동비)를 집에다 갖다준 경험도 없다"며 "그런 게 필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후보가 언급한 '탈당'과 '특활비'는 모두 홍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후보는 지난 2015년 페이스북에 "2008년 여당(한나라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운영위원장을 겸했는데 매달 4000만~5000만원을 국회대책비로 받아서 쓰다가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고 했다"는 글을 올려 공금 횡령 의혹이 불거졌었다. 또 2020년 3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홍 후보는 2022년 제20대 대선 경선 때도 특활비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한 공세를 받았었다. 당시 홍 후보는 "고발당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일"이라며 "통상 국회의원 활동을 할 때 기자분들이나 외부 인사들과 하는 오·만찬 비용은 한 달 세비의 절반인 4~500만원가량 든다. 원내대표 시절에는 특활비가 나오기 때문에 그 돈으로 대체하고 그만큼 남은 세비는 집에 생활비로 줬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 후보는 홍 후보가 전날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12·3 비상계엄을 '2시간의 해프닝'이라고 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며 "코로나 때보다 자영업자들과 상인들의 상황이 더 나쁘다는데, 피해가 아무것도 없는 해프닝이라고 누가 생각하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엄과 탄핵 등에 대해) 그동안 당당하게 말씀하셨던 분들이 어제는 사실상 다 도망가더라"며 "(본선에서) 도망가는 게 가능하겠냐"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를 겨냥해 "이미지 정치에만 몰두하면 오래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미지 정치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면 얼마나 모욕감이 들겠나. 그래서 돌려서 얘기한 것"이라며 "돌려서 이야기한 걸 B급 질문이라고 하면 캠프 자체가 'B급 캠프'"라고 비판했다.
앞서 홍 후보는 전날(20일) 토론회에서 한 후보에게 "키도 큰데 왜 키높이 구두를 신나" "청년의꿈(홍 후보 지지자 소통 플랫폼)에 '생머리냐, 보정속옷을 입었느냐'는 질문이 있는데 유치해서 하지 않겠다" 등 외모와 관련된 질문을 던졌다. 이에 한 후보 캠프는 "B급 질문" "유치한 공격"이라며 일축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