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애플이 내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아이폰의 조립공정을 인도로 이전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아이폰 생산 장비를 이전하는 승인을 늦게 내주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연간 6000만대 이상의 아이폰 전량을 인도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에 대한 자구책으로 보인다.
애플은 최근 몇 년간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 역량을 확대해왔지만, 여전히 중국에서 90% 가까이 생산하고 있다.
FT는 “이번 결정은 애플이 그간 벌인 공급망 다변화 전략에 따른 것이지만, 투자자 예상보다 더 과감하고 빠르다”며 “무역 전쟁으로 인해 애플이 중국에서 벗어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애플의 생산기지 이전을 중국 당국이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4일(현지시간) 애플이 올초 올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7'의 시험 생산용 장비를 인도로 보내려 하자, 중국 정부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장비는 애플의 중국 협력업체가 보유하고 있어 인도 공장에서 사용하기 위해 이전하려 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막았다는 것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의 아이폰 제조협력사인 폭스콘이 중국 공장에서 인도 공장으로 장비를 이전할 때, 중국 당국의 승인 기간이 과거엔 2주가량이었는데 최근엔 4개월까지 걸린다는 소식통의 발언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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