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롯한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가 15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첫 공개 선대위 회의를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당내에서 요구가 빗발치는 윤석열 전 대통령 거취 정리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삼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07303da0b5008.jpg)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재명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독재자"라며 "그를 수사하면 검사가 탄핵되고, 감사하면 감사원장이 탄핵된다. 이젠 대법원장도 탄핵하려 하고 청문회까지 열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어제는 '이재명 면소법'이라 불리는 공직선거법 개정안까지 법사위에서 날치기 통과됐다"며 "이런 국기문란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정치가 왜 필요하고 민주주의를 왜 외치겠느냐. 의병이 되는 심정으로 이 사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또 "대한민국이 처한 많은 어려움은 민주당의 그간 잘못된 행태에서 비롯됐다"며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기업을 범죄시하는 악법"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런 법을 만들고 해외 기업을 쫓아내는 사람이 집권하면 우리 경제의 미래는 없다"고도 했다.
외교·안보 이슈에 대해서도 "한미동맹을 가장 훼손한 세력이 누구냐"며 "반미·반일을 하며 친중·친북에 치우친 결과, 북한인권법은 수년째 시행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물론 필승을 해야 하지만, 선거를 떠나 대한민국을 생각해야 한다"며 "구국의 심정으로 이재명 방탄 독재를 저지하고, 이재명의 국기문란행위를 저지시키는 성스러운 전쟁이 이번 선거"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어제 법사위를 보면서 6월 3일 김문수 후보 승리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는 국회 법사위원장의 의사봉 방망이가 판사의 방망이로 둔갑한 하루였다"며 "민주당이 입법부를 넘어 사법부이 기능까지 직접 다하겠다고 선언한 '사법부 사망선고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이재명 못지 않게 끔찍한 것이 국무총리 박찬대, 법무장관 정청래 시대를 상상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충성경쟁에 혈안이 된 홍위병들이 행정부 완장을 차고 다니는 시대는 상상하기도 싫다"고 직격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c13c5e07e651d.jpg)
윤 전 대통령 거취 정리 문제를 앞장서 제기했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역시 모두발언 전체를 '이재명 비판'에 집중했다.
김 내정자는 "지금 민주당 존재 이유 1호는 이재명 면죄 공화국 건설"이라며 "대한민국 입법·사법·행정을 모두 변형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지금 이재명이다. 대통령도 아닌데 벌써 이런 힘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면죄공화국 건설은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소수정당으로서 신종 입법독재를 막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그러나 이재명 민주당의 오만과 위선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 서두에서 윤 전 대통령 거취 문제에 대한 언급이 전혀 나오지 않자 전날 공동선대위원장단에 합류한 이정현 전 대표가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자진 탈당 권고 및 계엄에 대한 당의 책임 표명과 대국민 사과를 내부적으로 제안한다"며 당의 미래와 보수 재건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fb517529ec12b.jpg)
김 후보는 이같은 제안을 들은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 거취 문제에 대해 여전히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선대위 회의 직후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고 "탈당은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지, 제가 탈당하십시오, 마십시오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12·3 비상계엄에 대해선 "(국민) 생활이 어려워지고 마음이 무거워지신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탄핵 인용 결정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때도 그렇고 헌재가 만장일치 판결을 계속한다는 것은 공산국가에서 그런 일이 많다"며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가 다양한 견해가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데 있어선 헌재는 매우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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