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 서울 도심 알짜 도시정비 사업장 수주를 위해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가운데 압구정과 여의도, 성수동 등 핵심 사업지에서도 시공사 선정 움직임이 분주하다.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 전경.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ba0492bd3e5650.jpg)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조합은 오는 29일 대의원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의 홍보관 운영 기간과 공동 현장설명회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기준과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 기준 등에 따르면 합동 홍보설명회 이후 홍보 공간은 개방된 형태의 공동 홍보공간 1개소만 가능하다. 건설사 간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서다. 이에 조합은 용산구 한 예식장 건물에서 두 건설사가 층을 나눠 홍보관을 운영하도록 했다.
조합 관계자는 "내달 초 대선이 예정되면서 시공사 선정 일정도 영향을 받았다"면서 "대의원회 이후 공동 현장설명회를 열어 6월까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3가에 지하 6층~지상 38층, 12개 동, 공동주택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판매·근생시설, 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만 1조원에 육박하고 평(3.3㎡)당 공사비도 960만원 수준인 대형 사업이다.
조합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동안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는연일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사업 수주 의지를 불태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개발이 진행 중인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공간과 철도병원 부지 개발 사업을 연계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부지와 용산역을 연결하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 분양건축물을 대물변제하고 이주비도 조합원 가구당 최저 20억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50%를 제시했다. 한강 변을 따라 단지 내 초고층 타워를 잇는 국내 최장 330m 길이의 스카이라인 커뮤니티 조성 계획도 발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내세우며 조합원 금융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업 촉진비 1조5000억원에 더해 조합원의 추가 이주비는 LTV 160%를 보장하고 분담금 납부 방식도 '입주 시 100% 남부' 또는 '입주 후 2+2년 유예 납부'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대형 평형 극대화한 고급화 설계로 상품성을 강화해 차별화에 나섰다.
용산 다음은 우리…한강변 정비사업 수주전 예고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 전경.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c643304eb7bc2e.jpg)
6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전이 마무리된 후에는 압구정과 여의도, 성수동 등 서울 핵심 사업지에서 차례로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이들 사업장 모두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키우는 현장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압구정 재건축 첫 주자인 압구정 2구역(신현대9·11·12차)은 6월 시공사 입찰 공고를 올릴 예정이다. 서울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에서 처음 나오는 현장인 만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이 입찰 의사를 밝혔다. 예정대로 경쟁입찰이 성사될 경우 지난 1월 용산구 한남4구역에 이어 다시 한번 건설업계 1·2위가 맞붙게 된다.
입찰 공고 전부터 두 회사는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건설도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디에이치갤러리에 조합원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었고 삼성물산도 최근 '압구정 S 라운지'를 개관해 토지 소유자 대상 홍보에 나섰다. 동시에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시공사라는 장점을 내세우고자 '압구정 현대' 상표권 출원에 나서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대교아파트가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노후 단지가 많은 여의도 재건축에서 사업 속도가 빠른 단지 중 한 곳으로 향후 사업이 마무리될 경우 최고 최고 49층, 912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이미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단지 곳곳에서 '래미안'과 '르엘'을 내세우며 홍보에 열중이다.
성동구에서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 중 1지구는 최근 총회를 열고 최고층수를 65층 내외로 하는 설계안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2지구 또한 지난달 총회에서 65층으로 사업 추진을 결정해 향후 사업이 마무리되면 한강변을 따라 초고층 단지가 차례로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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