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찾은 김용태…김문수 '외연 확장' 분담 행보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직접 참배하며 '통합'을 강조했다. 2차 TV토론 준비를 위해 서울에 머무른 김문수 후보의 외연 확장 의지를 뒷받침한 것이란 해석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에 참석, 헌화 및 분향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오전 각각 묘역을 방문했지만, 김문수 후보는 오전 서울 중구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뒤 별도 일정 없이 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조찬기도회 일정에 동행한 김 후보 측 이충형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국가적 위기를 넘기기 위해 어느 때보다도 우리 사회 화합과 통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종교계와) 공유했다"고 전했다.

봉하마을을 찾은 김 비대위원장은 이같은 김 후보의 통합 의지를 전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참배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문수 후보와 함께 국민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비록 진영은 달랐지만, 진영을 넘어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추구한 분이었다"며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말씀하셨던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대선 레이스가 후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10% 안팎으로 좁혀지는 등 '보수 결집'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보고, 남은 기간 통합 행보를 통해 '산토끼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도층이 지금 우리가 좀 더 노력해야 할 지점"이라며 "국민들이 선거철에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이 국민 통합이다. 정책과 유세를 통해 관련 메시지를 전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선대위 소속 한 국민의힘 의원도 통화에서 "문재인과 노무현을 따랐던 2~30대 여성이 이재명을 따르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남은 기간 이들을 아우를 수 있도록 정책·공약 홍보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추모 메시지를 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바위처럼 단단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고, 늘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 섰던 분"이라며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일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모든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국민 주권 개헌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