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서울 내 국민주택규모(국평) 아파트 월세가 400만원을 넘어서는 곳이 늘어나는 등 선호지역 중심으로 아파트 월세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전세 수요는 여전한데 입주물량은 적다 보니 그 수요가 반전세로 전환되며 월세 강세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00.1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지난해 말 99.53에 비해서는 0.5% 상승했다.
자치구별 상승 폭이 큰 차이를 보였다. 송파구는 지난달 100.27로 전월 대비 0.27% 오르며 전월(0.52%)에 이어 또다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오름 폭이 컸다.
이어 중구와 종로구가 각각 0.24%씩 오르고, 용산구 0.23%, 영등포구 0.22%, 동작구 0.17%, 마포구 0.16% 순으로 높았다.
거래 사례를 보면 통계치 숫자와는 큰 체감이 느껴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바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엘스' 전용면적 84㎡(23층)는 보증금 1억원, 월세 420만원에 신규 계약 체결됐다. 지난해 5월 이 단지의 같은 면적 8층이 보증금 1억원, 월세 380만원으로 신규 계약 체결됐던 것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해도 40만원 가량 높아졌다.
용산구 이촌동의 한가람아파트 전용 84㎡(4층)는 지난 10일 보증금 2억원, 월세 280만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2년간 보증금과 월세를 합친 총 주거비는 2억6720만원이다.
지난해 6월 이 단지의 전용 84㎡(17층)가 보증금 1억5000만원, 월세 300만원에 신규 계약을 맺었다. 같은 기준으로 2년간 주거비는 총 2억22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부담이 더 커진 셈이다.
아파트의 특징상 대부분 도심지역이거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재지정 여파가 컸던 강남권, 한강변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월세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
이런 현상은 1년 추이를 보면 선호지역의 월세값 상승세는 더욱 또렷하게 나타난다. 지난달 용산구 아파트의 월세가격지수는 100.23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해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오름 폭이 컸다. 이어 성동구 4.6%, 마포구 4.6%, 서초구 4.0%, 중구·영등포구·광진구 3.5% 순이었다.
![서울 강남과 마용성 등의 아파트 월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0bece0d861282.jpg)
서울 아파트의 경우 높아지는 전셋값 부담에 높아진 보증금 금액만큼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반전세'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아파트 월세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매매가격, 전세가격이 오르다보니 가격에 대한 부담감과 월세로 거주하거나 전세보증금의 일정 부분을 월세로 전환하는 반전세, 준월세 형태가 늘어나 월세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전월세 공동주택의 공급 물량도 줄어드는 추세여서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의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 총 4만6710가구에서 내년 2만4462가구로 2만가구 이상 급감한다.
송 대표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적다보니 전세 물량도 많이 없는 상황이라 월세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정주 환경이 좋거나 직주 근접이 가능한 지역은 시장에 나온 월세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집주인 입장에서는 세금 부담 등으로 자발적으로 월세로 물건을 내놓는 경우가 상당히 늘었다"며 "월세를 받아 주택 보유세 납부 등에 활용 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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