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한강을 사이에 두고 서울 이남과 이북지역의 3.3㎡당 아파트값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27일 부동산R114가 서울 한강 이남 · 이북지역의 아파트 월 평균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한강 이남지역 11개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5334만원으로 한강 이북 14개구 평당가(3326만원)보다 2008만원 높았다.
이는 부동산R114가 2000년부터 아파트 매매가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월간 기준 최대 격차다. 강북권역이 지난해 4월에서 3097만원에서 지난 4월 3326만원으로 7.4% 상승할 때, 강남권은 같은 기간 4735만원에서 5334만원으로 12.7% 올랐다.
![[표=부동산R114]](https://image.inews24.com/v1/734f41f5eb2414.jpg)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한강 이남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서초구가 3.3㎡당 평균 1094만원, 강남구 1011만원, 송파구 891만원 뛰며 매매가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서초구는 잠원·반포동, 강남구는 압구정동,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등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단지와 준공 10년 미만의 준신축아파트 위주로 선별 매수되며 가격 오름폭이 컸다.
한강 이북지역은 한강벨트에 위치한 △성동구(537만원) △용산구(478만원) △광진구(463만원) △마포구(454만원) 순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다. ‘트리마제(성동구)’, ‘나인원한남(용산구)’, ‘워커힐(광진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포구)’ 등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급 단지가 시세 상승을 주도했고 이들 단지는 4~5월에도 계속해서 거래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강변 인접단지의 매매가 오름세가 가속화할수록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속도가 더딘 도봉, 강북 등 외곽지역과 가격 편차가 더 확대될 것으로 부동산R114는 전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 지정된 지난 3월 24일 이후 강남3구 등 서울 핵심지 아파트는 실거주 요건이 강화돼 매입 문턱이 높아지며 거래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서초와 강남구는 허가구역 재지정 이후에도 상승 거래 비중이 확대되는 등 아파트값 강세가 지속 중이다. 이에 강동, 성동, 광진, 마포구 등 한강변 프리미엄을 지닌 지역도 대체 투자지로 관심을 받으며 가격 상승 기대감이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부동산R114는 "한강 이남, 이북지역간 아파트값은 지난 2023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2년간 가격 편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한강 이남, 이북지역 생활권 중에서도 강남3구와 마주하는 한강벨트 라인 위주로 가격 상승 여력이 커 집 값 격차가 벌어지는 속도 또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극화가 고착화되면 특정 지역으로 수요와 자본이 쏠려 주택시장 불안정과 자산 불균형이 심화된다"며 "서울 핵심지의 수요 집중과 집값 과열 신호를 주시하며 양극화 완화를 위한 정교한 대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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