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젓가락 발언', 불편했던 국민께 사과"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8일 소위 '젓가락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 후보는 "불편할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선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산책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젓가락 발언에 대해) 원본을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순화해서 표현한 것이고 어떻게 더 순화해서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TV토론회에서 "민주노동당 기준에서 만약 어떤 사람이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인가"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는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이 특정 여성 연예인을 대상으로 성희롱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등 상대 정당에선 이준석 후보가 '여성 혐오' 발언을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한 발언이 어떤 발언인지 인터넷을 통해 확인한 분이 많을 것"이라며 "'성기·젓가락' 외에 어떻게 순화해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순화할지 제안이 있다면 고민해 보겠지만 그대로 옮겨서 전하는 것 외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거 때마다 다양한 후보자 가족에 대해 검증했고, 20대 대선에선 김건희 여사의 '쥴리' 문제도 있었다"며 "당시 이재명 후보의 아들에 대해서도 검증이 이뤄졌지만, 제대로 해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시 논란의 발언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인지하고 발언했는데, 그때는 괜찮고 지금 지적하는 것은 문제라는 시각은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 아들의 문제 발언에 대해 사실을 확인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지난 2021년 이재명 후보 측에서 문제가 된 (이재명 후보 아들의) 아이디에 대해 인정한다고 입장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론의 추가 취재를 통해서도 문제가 된 아이디와 (이재명 후보 아들의) 카카오톡 아이디로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젓가락 발언' 논란으로 인해 중도 확장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확장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지적은 알고 있다"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여러 검증 기회를 회피한다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