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가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이라는 초유의 국면에서 치러진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탄생시켰지만 대구·경북(TK) 지역은 여전히 보수 진영의 아성이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대구에서 67.62%, 경북에서 66.8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재명 후보를 크게 앞섰다. 반면 이 후보는 대구에서 23.22%, 경북에서 25.52%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이 기대했던 ‘30% 돌파’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이번 득표율은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대구·경북 득표율인 75.14%, 72.76%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준이다. 다만 TK 유권자들의 보수 정당에 대한 일관된 지지 성향은 여전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보수 텃밭에서도 이 후보의 득표율이 30%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이유는 여권의 분열이었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 선출 이후에도 후보 교체 논란이 이어졌고, 계엄령과 탄핵 사태 대응을 둘러싼 내부 갈등까지 겹치며 단일대오를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
여기에 이 후보가 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점, 민주당의 ‘국민 통합’ 행보, 그리고 TK 지역을 두 차례나 찾은 집중 유세 등도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실제 본투표에서는 TK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다시 발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에서 50%가 넘는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대구는 전국 최저인 25.63%로 집계되며 지역 간 투표 열기 차이를 보였다.

이번 대구·경북의 최종 투표율은 각각 80.2%, 78.9%로, 전국 평균 투표율인 79.4%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TK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통적인 보수 결집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계엄과 탄핵이라는 격동의 시기에도 TK 민심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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