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c7f408dc7a973.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대선 패배는 단순히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심판에 그치지 않는다.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분열에 대한 뼈아픈 질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도 자신을 향해 대선 기간 줄곧 사퇴를 요구한 친한(친한동훈)계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나라의 명운이 걸린 선거에서조차 뒷짐 지는 행태, 분열의 행보를 보인 부분, 내부 권력 투쟁을 위해 국민의힘을 음해하는 민주당의 논리를 칼처럼 휘두르고, 오히려 그들의 칭찬을 훈장처럼 여긴 자해적 정치 행태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하는 국민과 당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내대표로서 제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며 "그 책임을 회피할 생각도, 변명할 생각도 없다.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 저부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저는 5선이고 이미 원내대표직을 한 번 수행한 바가 있었다"며 "하지만 그래도 당시 여당으로서 국가적 위기와 당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누군가는 나서야 했기에 다시 책임을 맡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거대 야당의 무리한 악법 강행처리를 막기 위한 재의요구권 방어 100석을 지켜내기 위해, 당이 광장 에너지에 지나치게 휩쓸려 가지 않기 위해, 대선을 앞두고 당의 분열을 막고 화합을 지켜내기 위해 당내 일각의 지속적인 도발과 자극, 심지어 인격모독까지 감내했다"며 재임 시기를 되짚었다.
그는 "그럼에도 그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도움 주신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부디 오늘 의원총회가 이번 패배의 원인을 가감 없이 직시하고, 향후 올바른 당의 체제를 논의하는 보수 재건의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본회의에서 3대(김건희·내란·채상병) 특검법과 검사징계법 처리를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유감을 드러냈다.
그는 "민생과는 거리가 먼 무더기 특검법이나 정치보복적 검사징계법을 여당 복귀 기념 제1호 법안으로 추진하는 것이 과연 새 정부의 출범과 성공에 도움이 될 것 같느냐"며 "오늘 본회의 안건을 보면서 과연 이것이 새정부 1호 법안이어야만 했는가, 그런 안타까움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여당이 무거운 책임감을 인식할 때 새 정부도 잘 될 수 있다"며 "새 정부가 잘 돼야 대한민국이 잘 되기 때문에 진심으로 고언을 드린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모두발언 종료 직후 비공개 회의에 참여하지 않고 곧바로 의총장을 떠났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내가 없어야 (의원들이 쇄신책을) 자연스럽게 토론할 것 아니냐"고 했다.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지도부 전체 사퇴 문제를 두고 난상토론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