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미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지하공간을 이용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신용산역, 용산역과 연결해 조합원분들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개발하겠습니다."(HDC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포스코이앤씨는 말로만 다 해주겠다는 설계보다 실질적으로 어떻게 지하를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서울시가 추진하는 '용산게이트웨이'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지하공간을 연결해 사업을 완수하기로 했습니다."(포스코이앤씨 관계자)
서울 용산 최대 재개발 사업 중 하나인 용산정비창 전면 제1구역을 둘러싸고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경쟁이 본격 막을 올렸다. 두 회사는 9일 홍보관을 개관하고 조합원 대상 본격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 제안한 단지 모형도.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94a9c3d7a4ef5.jpg)
용산 베르가모 예식장 4층엔 포스코이앤씨 홍보관이, 5층에는 HDC현대산업개발 홍보관이 자리했다. 현장에는 첫날부터 조합원을 비롯해 두 건설사 임직원이 방문하며 열띤 분위기 속에 홍보전을 벌였다.
"조합원 마음 잡아라"⋯장점 홍보 전력투구
HDC현대산업개발은 홍보관 개관을 앞두고 정경구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이 현장을 방문해 개관식을 열었다. 뒤이어 열린 홍보관에는 모형도를 비롯해 안방과 주방, 욕실 유니트, 조합원 라운지 등을 마련했다. 한켠에는 VR체험 시설을 준비해 개발 이후 단지 조망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단지명으로 '더 라인 330'을 제안했다. 단지에는 여러 특화 설계를 적용한다. 건축디자인과 구조설계 등에서는 세계적인 기업과 협력할 예정이다. 동시에 330m 길이 스카이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72개 커뮤니티 시설을 계획해 가구당 5.53평 규모를 보장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 제안한 단지 모형도.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dd7c63b76adec.jpg)
특히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협력해 8개 테마의 정원을 조성하는 조경 부문의 특화가 눈에 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인근 용산공원을 연상케 하는 5570여평 규모 그랜드파크가 단지 내에 조성돼 쾌적한 에코 힐링 라이프를 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구 마감재의 특화 설계도 제시했다. 주방 가구는 이탈리아 주방 가구 브랜드인 에르네스토메다(Ernestomeda)를 적용하고 안방은 두 개 면에서 한강 조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유리난간을 설치하고 2.5m 창호를 제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 제안한 단지 모형도.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f77d4c314faa3.jpg)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내세우며 고급화와 거대화를 강조했다. 압구정과 여의도, 잠실 등 다른 한강변 사업지와 차별화된 설계를 적용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대형 평면을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전체 가구수의 약 37%인 280가구를 대형 평면으로 구성하고 12가구 펜트하우스를 반영하기로 했다. 동시에 전망이 우수한 층에도 '서브 펜트하우스'를 설계해 조망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단순한 한강 조망 가구수보다 어떻게 한강이 보이느냐가 중요하다"면서 "포스코이앤씨는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각 가구에서 한강이 어떻게 보이는지 검토했고 한강이 잘 보이는 거실은 사면이 창문으로 둘러싸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모든 가구를 맞통풍 구조로 설계하고 조합원 개인의 취향에 맞춘 1대 1 맞춤형 구조를 적용하기로 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공용 공간에서도 한강 조망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커뮤니티 면적을 가구당 5평으로 확대했다. 조경 시설도 최대로 늘려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공사비 9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248억원을 제시했다.
동시에 주차장을 가구당 3.2대로 늘리고 전기차 화재에 대비한 안전 설비도 적용했다. 창호는 2.4m로 HDC현대산업개발 설계보다 낮지만 청담동 에테르노 청담 등에 쓰인 '슈코(Schüco)' 창호를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 제안한 단지 모형도.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009576f3f12a8.jpg)
"우리 조건이 최고"…신경전 과열
치열한 홍보전 속 신경전도 이어졌다. 용산역과 단지를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각자 설계 방안을 제시하며 조합원 설득에 나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역전면 공원 지하공간 개발 사업권 등을 확보한 점을 강조했다. 지하공간 개발사업은 지하철 1호선, 4호선, 신분당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단지와 해당 지하공간을 연결하면 단지에서 신용산역과 용산역까지 오갈 수 있게 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용산역전면 공원 지하공간을 통해 용산공원을 한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며 "향후 단지와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이에 덮개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라 단지에서 아이파크몰과 용산역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포스코이앤씨는 HDC현대산업개발 사업 영역을 피한 '포스코빅링크'를 제시했다. 동시에 HDC현대산업개발의 구상은 용산역 인근 드래곤힐스파 등 다른 건물의 동의가 필요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은 드래곤힐스파 방향 지하 연결에 대한 계획은 반영하지 않고 지하를 연결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포스코이앤씨는 기술 검토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 사업 구역과 관계없는 곳에 '빅링크'를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 제안한 단지 모형도.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262a72357db7f.jpg)
동시에 양측 모두 글로벌 호텔 브랜드인 하얏트 유치를 자신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하얏트의 최상위 브랜드인 '파크하얏트' 호텔을 유치하겠다고 제안했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파크하얏트 서울과 부산 모두 HDC그룹 계열사인 호텔HDC가 운영하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파크하얏트는 HDC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이 있어 국내에서 사업을 위해서는 HDC그룹과 협력해야 한다"며 "HDC그룹 계열사인 만큼 용산 정비창에도 파크하얏트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하얏트의 입점의향서를 확보했다며 유치를 자신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햐얏트와 맺은 양해각서(MOU)에는 사업을 추가로 검토하겠다는 관심 표현만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은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 12개 동과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상업과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합은 오는 22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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