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생활 물가 안정을 당부하면서 식품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라면 한 개의 가격에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라면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형마트의 라면 진열대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2c538d2d345a3.jpg)
이 대통령은 9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TF 회의에서 "최근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 라면 한 개에 2000원"이라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이 회의를 시작하며 라면 한 개 가격이 2000원인 게 사실이냐고 묻자,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아무래도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가공식품 위주로 눌러놨던 것들이 많이 오른 부분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같은 발언 이후 농심 주가가 요동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농심은 4.64% 내린 40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11시께까지는 41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이 대통령이 각 부처에 물가 대책 보고를 요구하며 라면 가격을 지적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내리막을 탔다.
전 거래일 종가 42만500원 기준 약 1조9000억원이던 농심 시총은 이날 40만1000원으로 내려앉으며 하루 만에 1000억원 이상이 증발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라면업계는 대부분 1000원대 안팎 제품이라는 점에서 물가 앙등에 대한 노파심에서 나온 대통령의 언급이 과도한 가격통제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농심의 대표 봉지 라면의 개당 가격은 1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라면인 신라면 블랙은 1900원이다.
정부의 요청으로 가격 인상을 미뤄왔던 식품업계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재료 가격 등을 이유로 식품 가격을 올렸고, 농심은 지난 3월 신라면, 새우깡 등 라면 및 스낵류 17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 바 있다.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운 하림 더미식 라면의 경우 2000원이 넘는 제품이 적잖이 있지만 2021년 10월 론칭 이후 인상 없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더미식 라면의 경우 재료 본연의 맛과 풍미를 구현하기 위해 스프를 분말이 아닌 액상으로 농축하기 때문에 타 브랜드 대비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돼 있다.
2000원이 넘는 제품의 경우 상당수가 봉지 라면이 아닌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컵라면이다. 오뚜기의 열튀김우동 대컵, 열치즈라면 대컵, 열광라볶이, 짜슐랭 대컵, 마슐랭 마라탕 등이 2000원, 삼양식품 탱글 대컵이 2500원에 판매 중이다.
봉지 라면의 경우 번들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대형마트 기준 이를 한 봉지 가격으로 환산하면 1000원 미만인 제품이 대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도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저렴한 가격대에 속한 제품이 있는 반면 프리미엄 제품 등 다양해지고 있다"라며 "가장 비싼 제품만 볼 것이 아니라 고객이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가격의 제품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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