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이 10일 국회에서 예방한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과 인사하고 있다. 2025.6.10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969a37f635d58.jpg)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0일 국회를 찾아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우 수석은 국회에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한 신속한 절차를 협조하는 등 국회 차원에서 협조를 당부했다.
먼저 우 수석은 이날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우 의장을 만나 "12·3 비상계엄 당시 우 의장 중심으로 국회에서 신속하게 계엄을 해제해서 민주주의를 지켰던 감동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 과정을 통해 많은 국민이 민주주의 보루로서 국회의 권능을 확실하게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제가 국회를 찾는다고 했더니 '국민주권정부는 국회를 존중하고 소통을 통해 국정을 잘 이끌어가는 기본 원칙을 잘 지키겠다는 것을 전달해달라'고 했다"며 "크고 작은 일마다 우 의장과 소통하면서, 삼권분립이지만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발전하는 것에 있어서 협력과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우 수석은 17대 국회 당시 같이 들어와서 아주 오랫동안 당에서 활동한 바 있다"며 "깊은 곳까지 아는 분이고, 정무감각이 뛰어난 분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회라는 공간에서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우 수석이 크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태서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과 우 수석이 가진 친밀한 관계에 따라 다양한 사담이 오갔다"며 "정치 현안에 대해선 대통령 정무수석으로서 앞으로 국회와 행정부 간 큰 틀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동안 대통령과 국회 차원 소통 채널이 막혀 있었는데, 앞으로 국회와 행정부 간 매끄러운 소통을 통해 협력해 나가자는 것에 깊은 공감대를 이뤘다"고 했다. 아울러 "추경에 대해선 신속한 프로세스를 우선적으로 우 의장에게 협조 요청했다"며 "우 의장은 이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고 부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이 10일 국회에서 예방한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과 인사하고 있다. 2025.6.10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566065e113787.jpg)
우 수석이 이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서도 국회 차원의 협력을 요청했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모든 일은 결국 국회를 통과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여당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특히 '여당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전제로 해서 의원과 당원의 총의를 모으면 대통령실에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직무대행은 "국민의 염원을 담은 이재명 정부는 내란을 종식하고, 민생을 회복하고, 경제를 성장시키고, 국민을 통합시켜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모두 이행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국정의 파트너로서, 집권 여당으로서 이 대통령과 내각, 4가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이 10일 국회에서 예방한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과 인사하고 있다. 2025.6.10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f843b8a8afde5.jpg)
우 수석은 앞선 우 의장과 박 직무대행 간 만남에서 화기애애했던 것과 달리,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에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위원장은 "우 수석이 임명된 것만으로도 야당으로선 이재명 정부의 소통 의지로 받아들인다"며 "현재 정치 상황은 협치보단 대치지만, 국민의힘은 언제든지 협조할 준비가 됐고 국가 미래와 민생 회복을 위해서라면 정치적 유불리를 넘어 대화하고 타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법 중립성과 헌정 질서가 붕괴됐다"며 "민주당이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밀어붙인다고 해도 이 대통령의 죄는 사라지지 않고, 이는 면죄부가 아니라 죄 위에 서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본인의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를 임명하면서 헌정 질서를 무너뜨렸다"며 "그런 인사가 헌재에 들어가 재판중지법 위헌 여부를 판단한다면, 그 결정은 국민의 신뢰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경에 대해선 "민생을 위한 지원은 필요하지만, 그 방식이 현금 살포와 조건 없는 탕감이라면 국민에게 기다리면 탕감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정치가 박수로 평가받는다면 국가 신뢰는 숫자로 평가되는 만큼, 무분별한 포퓰리즘은 미래 세대에게 부담을 안긴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정무수석 역할은 민심과 야당의 말을 여과 없이 전달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말한 사항에 대해선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견해를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아니더라도 저는 야당도 해봐서 역지사지를 헤아릴 수 있는 경험이 있다"며 "소통하면서 동반자로서 협력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언제든지 열려있으니 연락해 달라"고 말했다.
우 수석은 다만 추경에 대해선 "추경의 특성상 처리를 신속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때를 놓치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없는 만큼, 신속하게 민생을 살릴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