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전체 HVDC 공급 가능"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LS전선은 10일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전 구간에 해저케이블용 초고압 직류송전망(HVDC)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승기 LS전선 상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력망 확충 문제 어떻게 풀 것인가' 토론회에서 기자와 만나 "'동해안·수도권 송전망' 1단계 사업에 국내 최초로 개발, 양산한 HVDC 케이블을 공급했다"며 "이미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1~3단계에 HVDC 케이블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 능력(capa)을 갖췄다"고 말했다.

해저케이블용 HVDC는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송전 손실을 줄이고, 장거리 전송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송전 기술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가 호남에서 생산한 해상풍력 전력을 수도권으로 안정적으로 옮기는 걸 골자로 하는 만큼, 원활한 HVDC 수급이 중요한 상황이다.

사업 구간은 신해남태안서인천(403㎞), 새만금태안영흥(190㎞)으로 구성됐다. 서해 연안을 따라 HVDC를 매설해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줄이고, 공사 기간을 압축하는 걸 목표로 한다.

박 상무는 "400㎞는 서울에서 부산 정도 거리인데, LS전선은 매년 1개 이상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며 "그동안 생산능력 증설을 추진해 2년 후에는 (서울~부산 거리의 사업을) 3개 정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지난 2022년 영국 북해 보레아스 풍력발전단지와 뱅가드 풍력발전단지에 HVDC 케이블 공급한 바 있다. 지난 2023년에는 네덜란드 국영 전력회사 테네트와 2조원대 HVDC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박 상무는 "이러한 글로벌 사업은 대부분 턴키(설계 ·생산·시공 일괄진행) 방식으로 5년가량 장기 계약을 맺는다"며 "국내는 사업 등급 단위로 계약을 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VDC를 생산하는 전선 업체가 국가와 장기 계약을 맺고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턴키 계약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형근 한국전력 신송전개발처장도 이날 발제에서 "국내 전선 업체들의 해외 수주 물량이 급격히 늘고 있어,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HVDC의 수급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선업계는 총 사업비 11조원에 달하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정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세계 최대 송전 용량인 525킬로볼트(㎸)급 HVDC 케이블을 양산, 공급했다. 최근에는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이 1만3000톤급 대형 포설선 건조에 나섰다. LS전선이 생산한 HVDC를 LS마린솔루션이 시공하는 턴키 수주 체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대한전선은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HVDC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6200톤급 포설선 '팔로스'를 취항하며 시공 능력을 보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