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는 11일 "로봇과 인공지능(AI)이 결합한 '피지컬 AI'가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피지컬 AI란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 실물 하드웨어에 탑재하는 AI를 의미한다.
여 대표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테크콘 2025' 기조연설에서 "그동안 AI는 주로 사이버 공간에서 활용됐지만 앞으로는 물리적 공간으로 확장돼 실질적인 작업까지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가 로봇 산업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는 시기라고 보는 분석이 많다"고 밝혔다.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테크콘 2025'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9ac3df56e0c98.jpg)
그는 "과거 미국도 초창기에는 AI에 소극적이었지만 2003년 이후 국립과학재단(NSF)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됐다"며 "반면 한국에는 이를 주도할 공학 중심의 연구재단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로봇을 직접 제조하는 기업뿐 아니라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로봇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 로봇 특화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까지 다양한 생태계 기업에 투자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여 대표는 미국의 스타트업 '피지컬 인텔리전스'를 예로 들며 "매출이 없음에도 4억 달러의 투자를 받아 25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도 AI와 로봇 각각이 아닌 전체 생태계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와 로봇이 결합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혁신이 가능하다"며 "한국은 AI와 로봇 모두 강점이 있는 국가이기에 이 분야에서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AI가 물리적 공간에 적용되는 데 있어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여 대표는 "예를 들어 회의실이 덥다고 AI에 온도를 낮춰달라고 명령했을 때 AI가 온도 상승 원인을 사람 수로 판단해 사람 수를 줄이려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며 "AI가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만큼 인간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농업 로봇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담수의 약 70%가 농업에 쓰인다"며 "농업이 자원의 많은 부분과 관련돼 있고 먹고 사는 데도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업 현장에는 이미 다양한 로봇 기술이 개발돼 있지만, 여전히 사람이 손으로 해야 하는 작업이 많다"며 "세계적으로도 시장이 아직 충분히 열리지 않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동로보틱스는 올해 2월 농업용 운반로봇 'RT100'을 출시했다. 이 로봇은 과수 작업자가 수확한 과일을 운반하는 농기계를 따로 운전하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됐다.
또 음성인식 및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모델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여 대표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이 혼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화할 수 있는 그런 파트너 형태가 될 것"이라며 "현재 테스트를 진행중이고 올해 말이나 내년 3월까지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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