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영업이익 중 절반 이상이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발생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5월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관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전시된 HBM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395fccf756435.jpg)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에 SK하이닉스 매출은 17조6391억원이었으며, 여기서 D램 비중은 80%였다. 또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였다. 영업이익에서 비중은 54%였다.
HBM은 출하량 기준으로 볼 때 전체 D램의 14%에 불과했다. 양으로 14%인데 매출로는 44% 영업이익으로는 54%일 만큼 부가가치가 큰 것이다.
카운터포인트 최정구 책임연구원은 "단일 웨이퍼 기준으로 16Gb DDR5는 약 1700개의 칩을 생산할 수 있는 반면, 24Gb HBM3e는 600개 미만을 생산할 수 있다"며 "각각의 수율이 90%, 60%라고 가정할 때 DDR5는 HBM3e 대비 약 3배 더 많은 양의 Gb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5월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관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전시된 HBM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ebe333c5f3008.jpg)
이어 "매출 측면에서 보면 HBM3e의 Gb당 가격이 DDR5보다 4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웨이퍼당 매출은 HBM3e가 DDR5보다 약 45% 정도 높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D램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HBM 매출을 전년 대비 2배로 성장시키고, 올해 2분기 전체 HBM3E 출하량의 절반 이상이 HBM3E 12단 제품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HBM에 힘입어 33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36%였으며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은 각각 34%, 25%였다.
카운트포인트 황민성 연구위원은 "AI 시대에서 고객은 넓은 대역폭과 빠른 I/O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 메모리의 강점이었던 규모의 경제와 생산효율만으로는 AI 시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시장은 미국의 관세 충격, 중국의 반도체 증설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상존한다"며 "업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고부가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리스크를 감안하면, 2026년 메모리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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