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우리나라는 로봇 밀도 세계 1위는 맞지만 '로봇 수요국가'지 '산업국가'는 아니다. 국가에서 정책의 방향을 잡고 로봇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과 모빌리티 산업의 융합' 세미나에서 한국의 로봇 산업에 대해 "중국, 일본에 로봇이 결코 앞선다고 볼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왼쪽부터 박정규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직교수, 최리군 현대차 로보틱스랩 상무,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 임은영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김창구 클로봇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과 모빌리티 산업의 융합' 세미나에서 토론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b02f66e847790.jpg)
![왼쪽부터 박정규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직교수, 최리군 현대차 로보틱스랩 상무,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 임은영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김창구 클로봇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과 모빌리티 산업의 융합' 세미나에서 토론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e4c4e9a8b0d4c.jpg)
이날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한국경영인학회가 공동주관한 세미나에서는 국내 로봇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 교수는 "기업들이 (어떤 로봇사업을 집중 육성할 지)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방향을 잡아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지난해 '첨단 전동화 휴머노이드'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격상했다"며 "기존의 전통 로봇들은 기술 고도화를 그대로 추진하고, 첨단 전동화 휴머노이드는 구분해서 투트랙으로 투자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하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일본, 중국이 앞서나가는 상황에서 국내 로봇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중국 로봇 업계의 물량공세가 거세다. 임은영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로봇 업체가 최근 난립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은 28만6000개로 최근 5년새 설립됐다"고 말했다.
김창구 클로봇 대표는 "우리나라는 제조 로봇은 일본에, 서비스 로봇은 중국에 쫓기는 처지"라며 "중국은 로봇 생태계가 잘 되어있고 설립 1년이 안 된 로봇회사들도 완성품 형태의 로봇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도 한 회사가 (로봇의 부품을) 다 생산하기 어려우니 생태계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박정규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직교수, 최리군 현대차 로보틱스랩 상무,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 임은영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김창구 클로봇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과 모빌리티 산업의 융합' 세미나에서 토론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93e2ef1978b8f.jpg)
![왼쪽부터 박정규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직교수, 최리군 현대차 로보틱스랩 상무,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 임은영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김창구 클로봇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과 모빌리티 산업의 융합' 세미나에서 토론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bb64352222746.jpg)
로봇 솔루션 사업을 하며 느낀 제도적 아쉬움도 토로했다.
김 대표는 "건물 내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을 이동하는 로봇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중국에선 관련 디바이스를 탑재해 엘리베이터 시스템과 통신하는 방식으로 약 300만원에 해결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2000만원가량이 든다"며 "중국은 규제 측면에서 자유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올초부터 뜨거운 관심이 쏟아진 로봇 업계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인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최리군 현대차 로보틱스랩 상무는 "정책적으로 잠깐의 보여주기를 위한 투자,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살 수 없는 가격에 제조한다면 로봇이 한 순간의 유행이라는 의미"라며 "우리는 그런 것들을 이겨내 보고자 부품 업체, 서비스 수요자들과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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