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길"…이시바 "한일 공조 기대"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당부했고, 이시바 총리는 한일 공조 관계로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이시바 총리와 약 30분간 양국의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이시바 총리와 첫 정상 통화를 가진 것을 언급, "지난번에 전화로 소통했는데, 직접 얼굴을 뵈니 반갑다"며 "우리나라에선 일본과 한국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는데,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견 차이가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특히 국제통상환경이나 국제관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보완적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를 향해 "오늘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으로 조금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이지만, 일본의 TV에서 (이 대통령이) 매일 나오기 때문에 처음 뵙는 것 같지 않다"며 "대통령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이시바 총리는 "올해는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대단히 기념비적인 해"라면서 "얼마 전 서울에서 60주년 기념 리셉션이 열려 많은 분이 참석했다고 들었고,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 참석 때문에 리셉션에는 못 왔지만 정말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메시지를 주셨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G7 정상회의에서 논의가 됐지만 국제정세는 정말 대단히 엄중해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중동·아시아 등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공통적인 요소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이 지역, 그리고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일본에서 간사이 엑스포가 개최 중이고 세계 곳곳에서 많은 분이 일본을 방문했지만, 한국에서 가장 많은 분이 왔다"며 "일본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도 한국인데,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대통령과 저 사이, 정부 간, 기업 간뿐 아니라 국민 간 교류도 더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양 정상은 오늘날의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정상은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당국 간 보다 활발히 대화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며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상호 국익을 도모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논의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 하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유사한 입장에 있는 양국이 보다 긴밀히 협력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의 여러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지속 유지·발전시키고 한일 간에도 협력을 심화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