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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DDR4 '황혼의 전성기'…생산량 줄이자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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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들이 구형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의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예고하자, 막판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8일 대만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서버용 DDR4 현물 가격은 이달 말까지 18~23%, PC용 DDR4 가격은 13~18%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2014년 출시했던 DDR4 제품[사진=삼성전자]

구형 DDR4가 신형 DDR5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 17일 'DDR5 16기가바이트(Gb) 4800' D램이 현물 시장에서 개당 평균 5.9달러에 거래됐지만, 'DDR4 16Gb 3200'은 개당 평균 7달러에 팔렸다고 밝혔다.

신형 DDR5는 고성능 노트북과 태블릿PC, 서버 등에 탑재된다면 DDR4는 이보다 낮은 사양의 제품에 주로 쓰인다. 통상적으로 DDR5 가격이 DDR4보다 비쌌지만, 이번엔 역전됐다.

특히 DDR4 16Gb 3200의 가격은 올해 1월부터 지난 17일까지 120.2%나 상승했다. 양산을 시작한 지 11년이나 된 구형 D램 가격이 6개월만에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DDR4는 지난 2014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8Gb 제품을 양산하며, 약 10년간 D램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서버까지 DDR4가 탑재되면서다. 하지만 지난 2023년 DDR5 32Gb 모델이 개발되며 구형이 됐다.

반도체 업계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메모리 빅3' 업체들이 최근 "DDR4의 연내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하자, 수요 고객들이 '사재기'에 나서며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모두 구형 모델이 된 DDR4 라인을 첨단 D램 생산용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중단 시점은 연말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구형 D램 시장에서 물량 공세를 하던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생산을 줄이기로 한 점도 DDR4의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CXMT는 DDR5를 넘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까지 도전장을 낸 상태다.

DDR4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저사양 제품이 필요한 고객들이 메모리 빅3 업체들이 DDR4를 어느정도 생산할 때 재고를 비축하려고 해 가격이 치솟는 상황"이라면서도 "IT 제품은 사양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만큼 DDR4 재고 축적도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사그라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D램 업체 난야가 생산하는 저전력 D램. [사진=난야]

다만 메모리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DDR4 가격 상승은 분명한 호재(好材)다.

이 관계자는 "아무리 DDR4의 비중이 최근 줄었다고 해도 적다고 보기 어렵다"며 "HBM과 같은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좋은 상황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저사양 제품까지 가격이 올라주는 건 굉장히 좋은 일이 맞다"고 했다.

메모리 빅3의 2분기 실적은 오는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이 처음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DDR4 수요가 쏠리자 대만 난야는 이날 고객사들에 "DDR4를 포함한 구형 D램 제품들의 견적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대만 경제일보는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난야에 1만3000개 이상 DDR4 거래 제안이 있었지만, 당분간 거래를 중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구형 D램을 주로 생산, 판매하는 난야의 주가는 이날 장중 9.9% 상승하기도 했다. 대만 윈본드의 주가도 4.8%나 올랐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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