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SK하이닉스가 24일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조원을 돌파하며 인공지능(AI) 시대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박람회(CES)에서 "3년 내 시가총액 20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지 1년여만에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32% 오른 27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02조 748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126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70조원 이상 불어났다.
SK하이닉스는 정규 장 마감 후 대체거래소 넥스트트레이드(NXT)에서도 소폭 오른 2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호주계 맥쿼리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36만원으로 상향 제시하며 오는 2027년 90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놨다.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독보적인 입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가장 많은 HBM을 제조, 공급하고 있다.
최신 제품인 5세대(HBM3E) 8단부터 12단까지 엔비디아에 가장 먼저 공급했고, 차세대 HBM4 샘플도 이미 전달한상태다.
엔비디아가 전 세계 AI 칩 시장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인 만큼, 거인의 어깨에 제대로 올라탄 셈이다.
!['SK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하이닉스]](https://image.inews24.com/v1/ba25d1db0b5660.jpg)

SK하이닉스가 만든 HBM을 대만 TSMC로 보내면, TSMC는 엔비디아의 설계대로 AI 칩을 제조한다. 이 칩을 서버로 완성하는 역할은 폭스콘이 맡는다. 엔비디아-SK하이닉스-TSMC로 연결되는 '삼각 동맹'이다.
HBM 제조 물량이 늘면서 세계 D램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에서도 SK하이닉스가 1위를 차지하는 결과가 늘고 있다. 최근 트렌드포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IDC 등에서 발표한 1분기 D램 시장점유율 조사 결과에서 33년간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SK하이닉스가 다수 1위를 차지했다.
SK그룹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투자를 발표한 울산 AI데이터센터 관련 기대도 적지 않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다수 이 센터에 공급될 수 있어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최근 자체 반도체 패키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청주에 7번째 후공정 공장을 짓기로 했다.
반도체 후공정이란, 웨이퍼에 새겨진 여러 회로를 각각의 칩 크기에 맞게 잘라내고 전선을 연결하는 일련의 과정을 뜻한다.
공정 미세화가 거듭될수록 회로 폭을 줄이는 것보다, 후공정 과정에서 여러 칩을 결합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 떠오르고 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