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대한민국, 김구 선생의 '문화 강국' 초입"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세계적으로 흥행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두고 "백범 김구 선생이 말씀하신 '문화 강국'으로 우리가 들어가는 초입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폭싹 속았수다'의 메인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을 비롯해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를 수훈한 조수미 성악가, 제78회 칸국제영화제 학생부문(라 시네프) 1등 상을 수상한 허가영 감독 등 문화예술계 주역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김구 선생은 다른 나라를 침략해서 지배할 정도의 무력은 아니고, 우리를 지킬 정도면 충분하다"면서도 "문화는 선한 영향력만 미치기 때문에 정말 강한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가 되는 것이 내 소망이라고 얘기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정책으로 문화 부분에 대한 투자·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려서 전 세계에 진출해 대한민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키우면, 우리가 선도 국가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생각을 하면 뿌듯하긴 하지만, 너무 복잡하게 고민하다 보니까 문화부 장관을 뽑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폭싹 속았수다'를 두고선 "주말에 몰아보기를 했는데,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며 "대한민국의 문화적 가능성이 과연 어느 정도 잠재력이 있을까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했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것을 산업으로 키우면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드러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고, 경제적으로도 꽤 도움이 됐다"며 "(드라마에서 연출된) 우리의 어려운 시절 사회·경제 상황에 대해 전 세계 사람이 공감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엄청난 공감을 받는 것을 보고 '대한민국의 문화적 역량이 노래만이 아니고 새로운 영역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한민국 문화를 대대적으로 키워서 우리 국민의 일자리도 만들고, 세계적으로 소위 대한민국 영향력을 키우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다"며 "남미나 유럽에서도 호평을 받은 만큼 정말 큰 가능성을 느꼈던 만큼, '폭싹 속았수다'가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선거 기간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집에서 김혜경 여사가 보면 창피해서 몰래 보느라 애를 먹었다고 한다"면서 "결국 대통령을 울린 드라마를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김 감독은 "저는 간담회 참석자 중에 유일하게 상을 받지 못하고 이 자리에 있다"며 "이 대통령 내외의 눈물이 상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전 국민의 공감과 눈물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제 생각보다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