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서울과 경기의 오피스텔 임차 계약 10건 중 7건은 월세 계약으로 나날이 월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비(非)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역전세, 전세사기 등 보증금 반환 리스크로 임차인의 전세 거래 불신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임대인 또한 전세보증금 예치를 통해 얻는 이자 수익이 줄면서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 월세 선호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30일 부동산R114가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서울·경기·인천지역 월간 오피스텔 임대차 계약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임대차 계약 중 월세 거래는 72%에 달했다. 서울 75%, 경기가 71%로 전월세 거래 10건 중 7건이 월세 계약으로 체결됐다. 인천은 62%로 서울, 경기지역 보다 월세 거래 비중은 낮았으나, 지난 해 같은 기간(54%)대비 계약 비중이 8%포인트(p) 커졌다.
![[표=부동산R114]](https://image.inews24.com/v1/aae2823cac3bd6.jpg)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수도권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격은 1억9235만7000원에서 올해 6월 1억9174만1000원으로 0.3%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월세보증금은 0.2%(1800만1000원→1804만1000원), 월세가격은 2.1%(82만6000원→84만3000원) 올랐다. 올해 6월 월간 오피스텔 전월세 계약건수는 약 1만5300건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오피스텔 월세 거래 비중이 확대돼 매달 지출해야 하는 평균 월세가격도 올랐다. 서울은 평균 1만7000원 상승했는데 이 중 전용면적 ‘40㎡초과 60㎡이하’ 소형 면적대가 전년 대비 2만6000원 뛰며 상승폭이 컸다.
경기도 1~2인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40㎡초과 60㎡이하’ 위주로 평균 1만6000원 올랐다. 인천은 다인가구가 생활 가능한 전용 ‘84㎡초과’ 대형 면적대 오피스텔이 2만5000원 올랐고, 전용 ‘40㎡이하’ 초소형 규모도 2만1000원 상승하며 지난 해 대비 평균 1만9000원 올랐다.
올해 6월 기준 수도권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은 6.30%로 확인된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임대인은 월세 임대수익을 추정하거나, 임차인은 전월세 선택과 월세계약 시 기회비용을 계산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수도권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해 9월(6.06%)부터 상승세가 시작돼 지난 4월 6.30%를 기록한 후 지금까지 유지 중이다.
이에 비해 임대인이 전세보증금을 은행 예금으로 예치했을 때 받게 되는 정기예금 수신금리는 지난해 9월(연 3.41%) 이후 하락세 계속되고 있으며 지난 2월부터 2%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금리는 낮아지고 있는 반면, 전세가격은 빠지고 월세보증금과 월세가 오르면서(또는 유지) 전월세 전환율은 오히려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R114는 "임대인의 월세 선호가 강화돼 월세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아파트 시장의 수요 억제책으로 인해 비(非)주택인 오피스텔 시장으로 추가 임차수요 유입 가능성도 있어 월세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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