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가 세계 최초로 2나노미터(㎚, 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을 앞두고 핵심 기술 유출 시도를 적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대만 타이난의 남대만 과학공원 TSMC 팹 18 앞에서 사람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0aa4ee0b54042.jpg)
5일 일본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최근 내부 감사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2나노 공정 개발 및 생산에 관련된 기밀 정보를 무단으로 열람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퇴사 전 회사 내부 시스템을 통해 민감한 데이터를 접근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이에 대해 "정기적인 보안 점검 중 비인가 활동을 확인했다"며 "내부 정보 유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만 수사 당국도 기술 유출 정황 파악에 나섰다. 이번 사건은 대만 고등검찰청 산하 지식재산권 분과에서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지난 2022년 개정된 대만 국가안전법은 14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 기술을 '국가 핵심 중요 기술'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무단 복제·사용·제3자 제공은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2㎚ 공정 개발에는 TSMC 외에 삼성전자 인텔, 일본 라피더스 등이 뛰어든 상태다.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와 도요타 등 대기업들의 합작 파운드리로 2㎚ 공정부터 제품 생산을 예고한 바 있다. TSMC의 2㎚ 기술은 세계 반도체 기업들 가운데 단연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닛케이 아시아는 "이번 사건이 국가안전법에 따라 조사되는 첫 반도체 기술 유출 사건이 될 것"이라며 "유출 시도 배후에 해외 세력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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