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가 구치소에 수감된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이를 비중 있게 다뤘다.
![취임 이후 첫 국외 순방에 나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2022년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a038083fcf67d.jpg)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뇌물수수, 주가조작, 정치적 영향력 행사 혐의로 체포된 김 씨는 한국 역사상 수감된 유일한 전직 영부인(only former first lady)"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의 네 명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사례는 있었지만 부부가 함께 구속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법원은 김 씨가 증거인멸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김 씨는 지난주 법원에 출석해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짚었다.
영국 가디언은 "김 씨가 윤석열 정부 시절 '그림자 권력'으로 불리며 막후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서 "여러 논란을 키웠고 논문 표절로 석·박사 학위가 잇달아 취소됐다"고 꼬집었다.
![취임 이후 첫 국외 순방에 나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2022년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724a43a1668e5.jpg)
김 씨 관련 논란이 윤 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디올백 논란 확산으로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했고 임기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탄핵으로 물러났다"고 평가했다.
CNN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준비되지 않은 권력 장악 시도를 벌였는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 배경에 아내를 둘러싼 의혹과 지지율 하락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일본 언론도 이를 주목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윤 전 대통령 내외의 수사 일정을 상세히 소개하며 "윤 전 대통령은 내란죄 혐의로 7월 10일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김 씨의 명품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그의 정치적 리스크였다"는 평가를 내놨다.
일본 교도통신은 "2022년 대선 전부터 김 씨의 경력 위조 의혹이 제기됐으며 재임 중 야당이 추진한 특검법안이 윤 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김 씨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혐의에 주목하기도 했다.
![취임 이후 첫 국외 순방에 나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2022년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bac7fbe31ccf1.jpg)
한편 김 씨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이끄는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를 시작한 지 41일 만인 지난 12일 오후 늦게 구속됐다. 헌정 사상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날 그는 구치소 내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독방에 수감됐다. 독방의 평수는 통상 2∼3평이며 방에는 관물대와 접이식 밥상, TV, 변기 등이 구비돼 있다.
김 씨가 받는 주요 혐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공천 개입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 씨를 통한 통일교 청탁 등 이권 개입 의혹(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이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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