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정부 6·27대책 이후 주택사업전망지수가 크게 급락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제한되는 등 규제가 적용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남산에서 본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909bae77cce4d.jpg)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전월 24.0포인트(p) 하락한 76.0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 지수는 100보다 낮으면 주택사업경기를 부정적으로 본 응답자가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수도권은 57.1p 하락한 66.6을 기록했다. 서울 71.0p(135.1→64.1)은 수도권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경기 53.0p(122.2→69.2), 인천 47.1p(113.7→66.6)도 함께 하락했다.
주산연은 6·27 대출규제 시행으로 수도권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이번 달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주택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자 사업자들 심리도 위축된 영향이다.
다만 규제 직후 얼어 붙었던 강남3구 아파트 시장은 한 달 만에‘회복’국면에 진입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이번 대책 이후에도 송파구를 중심으로 재건축 단지 등 핵심 입지가 시장 반등을 주도했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대기 수요가 강남3구 전반의 하방 압력을 저지하는 모습"이라며 "과거에도 대출규제를 포함한 강력한 수요억제 정책 시행 후 단기 조정을 거쳐 반등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규제의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비수도권은 16.9p 하락한 78.0으로 전망됐다. 광역시는 16.6p 하락한 82.2로 전망됐으며, 도 단위 지역 또한 17.1p 하락한 74.8로 전망됐다.
광역시는 대전 34.8p(106.2→71.4), 세종 27.7p(120.0→92.3), 울산 13.7p(93.7→80.0), 부산 13.2p(95.0→81.8), 광주 7.6p(88.8→81.2), 대구 2.5p(89.4→86.9) 순으로 하락했다. 도지역은 경남 28.6p(100.0→71.4), 충북 26.6p(116.6→90.0), 강원 23.3p(83.3→60.0), 충남 21.4p(92.8→71.4), 경북 20.4p(84.6→64.2), 전남 7.8p(71.4→63.6), 제주 6.2p(93.7→87.5), 전북 1.9p(92.8→90.9) 순으로 하락했다.
비수도권은 지난달 94.9를 기록하며 시장 회복 기대감이 확산했지만 대출규제 영향을 받으며 하락했다. 또한 미분양 아파트의 80% 이상이 비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남산에서 본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af587588eb435.jpg)
8월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전월대비 21.6p 하락한 71.2로 전망됐고, 자재수급지수는 6.8p 하락한 93.2로 전망됐다.
자금조달지수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속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면서 사업자들의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지수가 하락했다. 또한 대출이 '총량 관리'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업자들의 대출 공급 계획이 크게 축소돼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자재수급지수는 건설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자재수급에 대한 우려 속 하락했다. 지난 6월 말부터 민간 공동주택에도 '제로에너지건축물(ZEB)' 5등급 인증이 의무화되면서 추가 공사비 부담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7월 들어 6월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증가해 사업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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