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채상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을 오는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특검팀은 28일 "31일 오전 9시 30분 오 처장을 불러 '직무유기 혐의'와 관련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같은 혐의로 입건된 이승재 차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취재진의 눈을 피해 서울 서초동에 있는 특검 사무실 지하로 출석했다.
특검팀은 송창진 전 수사2부장검사가 변호사 시절,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인 이종범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변호를 맡은 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위증한 사실을 오 처장 등 공수처 수뇌부가 인지하고도 이를 방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수처법 제25조는 공수처장은 소속 검사의 범죄 혐의를 발견할 경우 사건을 관련자료와 함께 대검찰청에 통보하도록 돼 있다. 국회는 송 전 부장검사를 공수처에 위증죄로 고발하기도 했다.
송 전 부장검사는 2021년 10월 1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를 받고 있던 이씨의 변호를 맡았다가 같은 달 25일 이씨가 구속기소된 뒤 그해 12월 21일 사임계를 제출했다. 이씨는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이후 임성근 해병1사단장의 구명로비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그는 2년 뒤인 2023년 2월 6일 공수처 수사3부 부장검사로 임명됐다가 수사2부장이 공석이 되면서 그 자리를 맡았다. 공수처 수사2부는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을 담당했다.
특검팀은 오 처장과 이 차장이 송 전 부장검사 사건 처리를 하지 않은 것이 자체 판단인지, 대통령실 등 윗선 개입인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차장을 상대로 국회 법사위가 송 전 부장검사를 고발한 사건을 공수처가 적절히 처리했는지, 이 사건 처리에 공수처 내부적으로 어떤 논의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1일 소환되는 오 처장에 대해서도 이 부분에 조사가 집중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박석일 전 수사3부장을 오 처장 및 이 차장과 같은 혐의(직무유기)로 입건했다. 박 전 부장은 국회의 송 전 부장검사 고발 사건을 수사한 뒤 죄가 없다고 결론낸 다음 이를 오 처장에게 보고하고 그해 10월 퇴직했다.
공수처에 대한 특검팀 수사 대상은 또 있다. 채상병 사망사건 및 수사외압 사건 수사시 내부적으로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송 전 부장검사와 김선규 전 수사3부장검사가 채상병 사건 수사팀 수사를 방해한 정황을 포착하고 각각 오는 29일과 내달 2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특검팀은 두 사람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근무한 인연이 있는 이른바 '친윤 검사'라는 공통점에 주목하고 있다. 송 전 부장은 2011~2012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근무하면서 윤 전 대통령과 '저축은행비리 사건 합동수사단'에서 일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저축은행 합수단'에서 근무했으며, 윤 전 대통령이 2013년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당시 항명 논란으로 징계 받을 위기에 처하자 검찰 내부망을 통해 공개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지난 24일 이재명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수사 기간을 30일 추가 연장했다. 수사 만료 기간은 11월 28일로, 특검팀은 "남은 수사기간 소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지난 1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 국회(임시회) 법제사법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1ed56daa31ca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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