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 사무실 인근에서 열린 긴급 현장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71567707712f8.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30일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서초동 내란 특검 청사 앞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당을 내란세력으로 엮어 말살하겠다는 시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앞에서 열린 긴급 현장 의총에서 "국회의원의 표결권은 국회의원 각자에게 부여된 헌법이 부여한 가장 고유한 권한"이라며 "그것을 사후적으로, 사법적으로 재단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계엄 해제 표결에 나서지 않은 추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에게 '내란 중요임무종사·방조'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당시 대표를 기다리면서 표결을 했는데, 국민의힘에서 무엇을 막았고 무엇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냐"며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특검에 대한 특검, 해산돼야 할 정당은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조 특검의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는 개인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을 내란세력으로 엮어 말살하겠단 시도"라며 "한국에서 야당의 존재를 지워버리겠다는 무도한 책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107석 소수당이 계엄 해제를 방해했다는 말도 안 되는 궤변을 (특검이) 늘어놓고 있다"며 "수사가 아니라 조작이다. 내란세력은 입법권력을 마구잡이로 휘두른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또 3대 특검팀을 향해 "조은석과 민중기는 정권의 충견이 돼 충성을 바친 댓가로 대법관이나 공천 한 자리 꿰찰지도 모르겠지만, 그 밑에서 고생한 파견 검사와 수사관은 무엇이 남겠냐"며 "정권이 정해놓은 답정너식 수사 말고, 양심에 따른 수사를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검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원내사령탑을 맡았던 추 의원을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특검팀이 이미 당시 원내지도부와 해제 표결 참여 의원 대부분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 상황을 일정 부분 파악한 만큼, 그에게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추 의원 소환을 기점으로 비상계엄 당시 계엄해제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줄소환 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관계자는 "표결에 불참한 전 의원들이 고발돼 있다"고 했다. 이어 "의원들을 다 피의자로 놓고 수사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정말 공범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 위주로 피의자 조사는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 차원의 수사로 번질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