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출마 선언 "진짜 대한민국 만들겠다"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공식 출마했다. 그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가 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약 12분짜리 동영상을 올려 대선 출마를 알렸다. 그는 대선 후보 출마를 위해 전날(9일) 최고위원회의를 끝으로 지난 2022년 8월부터 이어오던 당대표 직에서 물러났다.

영상 첫머리는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지난 4일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음성으로 시작했으며,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국민의 위대함'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은 헌법이라고 하는 그 자체(제도)에 있는 게 아니라, 그 제도를 가지고 사는 우리 국민 스스로의 위대함"이라면서 "이번에도 저항을 통해 강력한 무력을 동반한 현실적 권력을 끌어내렸지 않았느냐, 아마도 세계사에 남을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12·3비상계엄 이후 지난 4개월에 대해 "겨울이 너무 길고 깊었는데, 그 길고 깊은 겨울을 결국은 우리 국민들이 깨고 나오는 중"이라며 "아마 겨울이 깊었던 것처럼 봄은 더 따뜻할 건데, 그 봄날을 한번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우리 사회의 대립과 갈등에 대해 '경제적 양극화 심화'가 근본적 이유라고 진단하면서 '경제성장'이 목표라고 제시했다.

그는 "지금 우리 경제는 여러 면에서 일종의 사면초가 같은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 전체가 떨어지고 있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 거의 3년 동안 정부는 경제를 방치해 뒀다"며 정부역할 확대 구상을 밝혔다.

자신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잘사니즘'도 언급했다. 그는 "잘사니즘이라고 하면 좀 더 가치지향적이고 좀 정신적이고 고통 없는 삶을 넘어선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정치적 지향보다는 '실용성'과 '신속성'이 원칙이 돼야 한다는 것과 '사회적 약자'를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외교' 부문에 대해선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동시에 '국익 최우선' 주의를 강조했으며, '문화' 부문에 대해서도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여러 영역에서 선도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이 후보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민주당 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김두관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등 3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