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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차출론' 지니 '반명 연대'…김 빠지는 '與 경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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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홍준표·한동훈 "이재명 이기려면 힘 합쳐야"
국힘 내 '그랜드 텐트' 구상까지…"민주 비명계도 나와라"
반명 연대 끝은 '단일화'…'3지대 기수' 이준석 "독자 완주"
국힘 후보 선출 뒤 '단일화' 가능성…촉박한 대선 일정이 한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나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나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이 15일 한목소리로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론'을 띄웠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를 막기 위해 진영을 뛰어넘는 연대를 추진하자는 주장이다. 하지만 가장 지지율이 높은 제3지대 주자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연대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출발부터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은 이날 서울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를 이기기 위해 어떤 경우든 힘을 합쳐야 한다"며 "(각 후보들이) 조금씩 다 나눠 먹으면 이 전 대표가 쉽게 당선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15·16대 대선 당시 김대중-김종필, 노무현-정몽준의 단일화 사례를 언급하며 "선거에 이기기 위해선 다양한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 후보가 탄생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반이재명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개혁신당뿐 아니라 민주당 반이재명 세력들도 같이해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정론까지 언급한 홍 전 시장은 '집권 시 다수당인 민주당에 내각 자리를 내줄 수 있느냐'는 물음에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면 못 할 것도 없다"고 답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랑 색깔이 다른 분들이 많이 계실 수 있는데, 여러 대화를 하면서 연대하고, 위험한 세상을 막아내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빅텐트론'이 급부상한 배경엔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도 요지부동 '고공행진'인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9~11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전국 18세 이상 1506명 대상)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48.8%의 지지를 얻었다.

김문수 전 장관이 10.9%로 뒤를 이었지만, 격차는 4배 이상이다. 김 전 장관과의 양자대결에서도 이 전 대표는 54.3%로, 김 전 장관(25.3%)을 압도했다.(100%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응답률 4.7%.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나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퓨리오사AI NPU칩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사정이 급해진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반명 연대'를 통해 본선 막판까지 이 전 대표와 접전을 유지면서 컨벤션 효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당내에선 한 때 한솥밥을 먹었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등 비명(비이재명)계 진보 진영 인사까지 포괄하는 '그랜드 텐트' 구상까지 거론되고 있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 "이미 지난주에 이낙연 후보 측에서 국민의힘에 단일화를 제안해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랜드 텐트'의 끝은 '반명 연대'의 단일화다. 그러나 그 실현 가능성을 두고 벌써부터 회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의원은 최근 여야 3파전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 중인 유일한 제3지대 주자로, 후보직을 포기할 명분이 별로 없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개혁신당 구성원들은 완주와 독자노선 의지가 강하다"며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동훈 당 공보단장도 논평을 통해 "이 의원은 독자 노선을 이미 선언했고,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쳤다"며 "계속해서 단일화를 운운하는 것은 정치적 스토킹질이나 다름없다"고 국민의힘발 빅텐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오는 '경선 흥행 저하'에 대한 우려도 '빅텐트론 확산'의 걸림돌로 꼽힌다. '한덕수 차출설'이 가까스로 소강국면에 들어가자 마자 '빅텐트론'이 또다시 대선판을 흔들 경우 당 경선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어떻게 경선을 치르냐에 따라 본선의 출발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민주당 경선은 '이재명 추대식'에 불과하다. 우리가 이것보다 압도적 품격과 식견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다음에 빅텐트 논의를 시작하자는 말도 나오지만, 대선까지 남은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는 점이 한계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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