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서울과 인접한 경기 광명시 전세 시장이 대규모 물량 공급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는 5월 3800가구의 입주가 예고된 데 이어 하반기에도 5500가구 이상이 입주를 앞둬 전셋값 하락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2일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단지 전경. 2025.04.22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23bf5d07524cf.jpg)
22일 업계에 따르면 광명시 철산동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지난 19일부터 입주자 사전점검이 진행됐다. 22일 기준 단지는 조합이 진행하는 기반시설공사를 제외한 대다수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다. 입주 예정일은 5월이다.
2022년 청약 당시엔 광명시가 규제에 묶여 전매제한 8년, 실거주의무 2년이 적용됐다. 하지만 청약 이후인 2023년 이후부터 정부가 분양 시장 규제를 다수 철폐하면서 전매제한은 1년으로 줄었고 실거주의무는 3년 유예됐다. 이에 집주인이 준공 후 입주할 필요 없이 세입자를 구해 잔금을 낼 수 있게 됐다.
이렇다 보니 전세 물건은 풍족하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 기준 22일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전세 매물은 625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광명시 전체로 봐도 전세 매물은 1년 전 589개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1813개에 달한다. 이달 들어 한때 1850개를 넘겼던 매물은 일부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셋값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2주(14일 기준) 광명 아파트 전셋값은 0.11% 하락했다. 올해 누적 하락률은 4.17%로 경기도에서 가장 낙폭이 컸다. 지난해 12월 약세로 돌아선 후 약 5개월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입주 전 전세 계약을 체결해 잔금을 마련해야 하는 수요자들이 입주일이 다가올수록 물건 가격을 낮추면서 인근 단지 시세도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단지 인근에서 근무하는 공인중개사 A씨는 "대규모 단지 입주를 앞두면서 구축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철산자이의 경우 전용 84㎡ 기준 약 7억원에 전세 거래가 주로 체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B씨는 "철산역롯데캐슬 앤 SK뷰 매물 대부분이 지난해 전세 계약 2년이 끝난 후 새 계약을 체결해 현시점에서 시장에 나온 물건이 적다"면서 "서울과 인근 지역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규모 물량이 나오면서 전세 문의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22일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단지 전경. 2025.04.22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e58a13e73ae4c.jpg)
다만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가 입주한 후에도 다른 대단지가 올해 입주를 앞두고 있어 광명 전체 전셋값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11월에는 광명센트럴 아이파크(1957가구)가 입주하고 12월에는 광명자이더샵포레나(3585가구)가 입주한다. 내년 1월에는 철산자이 브리에르(1490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지역 공인중개사 C씨는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입주 물량이 얼마나 빠르게 소화되느냐가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라며 "지금 계약하기보다 하반기 나오는 입주 물량까지 기다리겠다는 수요자도 적지 않아 한동안 전셋값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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