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SK하이닉스가 향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미국발(發) 관세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관세가 현실화 되더라도 메모리를 미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비중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HBM4 12단 샘플 [사진=SK하이닉스]](https://image.inews24.com/v1/6dd248a4650f25.jpg)
SK하이닉스는 24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시점에서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과 영향을 예측하기엔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고객사와 협의 중이었던 메모리 수요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HBM4 12단 샘플 [사진=SK하이닉스]](https://image.inews24.com/v1/d6ae973460bf24.jpg)
오히려 4월초로 예상됐던 관세 발표에 대비하기 위해 일부 고객들은 물량을 앞당겨 받는 풀인(Full-In) 요청을 했고, SK하이닉스의 1분기 호실적에 일부 반영됐다.
품목별 수요에 대해선 "PC와 스마트폰 등 IT 소비재는 올해 AI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 효과를 기대하고 있고, AI 수요는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거라고 보고 고객사와 협력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높은 미국 매출에 따른 관세 영향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감사보고서에 나와있는 법인 소재지 기준으로 미국이 전체 매출의 약 60%로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관세 부과 기준은 미국으로 선적되는 물량에 대한 것으로 메모리 제품 자체는 미국 외 지역으로 진행되는 비중이 높고, 직접 수출 비중은 거의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한 스마트폰, PC 공장 대부분이 아시아 지역에 자리해 있다. HBM은 대만 TSMC 공장으로 보내 후공정 작업을 거쳐 전 세계로 수출된다.
다만 "복잡한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의 특성상 영향도를 산출하려면 향후 정책 진행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HBM4 12단 샘플 [사진=SK하이닉스]](https://image.inews24.com/v1/d0991fc92fd7c4.jpg)
이날 컨퍼런스콜에선 SK하이닉스의 대표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은 올해 두 배 이상 성장을 자신했다. 오는 2분기 HBM3E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12단 제품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 된다는 계획에도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 1월 발표한 AI 모델 효과도 AI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딥시크의 핵심 기술인 멀티-헤드 레이텐트 어텐션(MLA, Multi-Head Latent Attention)을 구현하려면 고용량 D램은 물론 더 많은 엔터프라이즈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국가별 자체적 AI 생태계 구축 의지가 계속되고 있어 HBM 수요 증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낸드플래시는 1분기 계절적 비수기였지만, 현물 시장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낸드 공급사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수적인 생산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서 가격 하락 압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황"이라며 "스마트폰, PC 등 수요는 향후 경제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고용량 SSD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 HBM4 12단 샘플 [사진=SK하이닉스]](https://image.inews24.com/v1/7ea04917a7e19e.jpg)
최근 데이터센터 서버 내에 추가적인 메모리와 검색, 지식 저장소를 위한 인프라를 설치하는 추세인데 이를 위한 고성능 QLC eSSD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총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회사는 "기존 팹의 생산 제품군의 최적화, 저수익 제품 관련 자원 재분배 등 투자 효율성을 강화하고 차입금 축소와 현금 보유수준 확대 등 재무건전성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158% 늘어난 것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42%, 당기순이익은 8조1082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AI 메모리 리더로서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한계를 돌파해 업계 1등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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