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에 대해 "이 정도로 큰 사고를 내고 이 정도로 부실하게 대응하는 기업이라면 당장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SK텔레콤 소비자 권익 및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cba207319e767.jpg)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SKT 유심 해킹 사태는 그 자체로도 큰 문제지만, 사고 대응은 최악 중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사태 발생 초기에 빨리 알리지도 않았고 제대로 설명도 하지 않았으며, 피해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도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어르신을 비롯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대책은 사실상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는 SKT가 냈는데 국민이 대리점 앞에 줄을 서야 했고, 몇 시간씩 줄을 서도 유심을 구하지 못하고 있으며, 유심 보호 서비스,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등 긴급한 자구책을 쓰려고 해도 네트워크 먹통으로 하루 종일 기다려야 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SKT는 유심 해킹 상황을 인지하고도 24시간 내 신고 의무를 어겼고, 한국인터넷진흥원의 피해 지원 서비스도 거부했다"며 "어제 과방위에서는 가입자의 신원을 식별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심 정보를 암호화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SKT는 24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이동통신 1위 사업자고, 군을 비롯한 정부 기관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보안 수준과 사고 대응을 보면 일말의 책임감도 없어 보인다"며 "최대한 빨리 유심을 확보하고 전 고객 택배 배송 등의 조치를 통해 국민이 줄 서서 기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 본인 인증 등 국민께서 가장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 보안 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해서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며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SNS, 이메일, 인터넷, 우편 등 온오프라인 수단을 총동원해 국민에게 행동 지침을 알리고, 어르신과 정보 취약계층에 대한 현장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전날 SKT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단독 청문회를 오는 8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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