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북 일정 중단을 선언하며 당 지도부와 단일화 의견 충돌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후보 일정을 중단하고 서울로 올라가 현안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뒤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오른쪽은 초선·재선 대표인 김대식 의원.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5328ee2b9e5cf.jpg)
김 후보는 6일 포항·영덕·경주 등 경북 지역 방문 일정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저는 국민의힘 후보로서 대선 승리를 위한 비전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며 "단일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도 분명하게 보여드렸고 지금도 단일화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대선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기습적으로 전국위와 전당대회도 소집했다. 이것은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당 지도부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당 대선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며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나. 그래서 저는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후보와 당 지도부는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 시기·방법을 놓고 이견을 빚어왔다. 김 후보는 경선 기간 캠프 총괄선대위원장이었던 장동혁 의원을 당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뒤 단일화 협상을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조속한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이양수 현 사무총장을 유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오는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한 '후보 단일화 찬반'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고 알렸다. 한 후보와의 오는 11일까지 단일화 실패시 본인은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며 단일화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날 권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가) 스스로 하신 약속,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 한 후보를 먼저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믿고 우리 당원과 국민은 김 후보를 선택했다"며 "당무 우선권을 논하기 이전에 국민과 당원에게 드린 약속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제 와서 그런 신의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도 더이상 우리 당과 우리 후보를 믿지 않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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