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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경제…'똘똘한 한 채'에 더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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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성수동 등 지역 내 '대장 아파트' 연달아 신고가
안전자산 인식과 함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곁들여져
선호단지 위주 매수세 몰리며 부동산 시장 양극화 커져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뜨거웠던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지역 시세를 이끄는 '대장 단지'에서는 연달아 신고가가 체결되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수요와 함께 안전자산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시장에 몰리며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 2차 전용 198㎡(9층)는 지난달 23일 105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단지 전용 161㎡도 지난달 24일 신고가인 90억원(10층)에 거래됐다.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용 195㎡도 지난달 3일 90억원(32층)에 신고가 거래가 체결됐다. 해당 평형 직전 거래는 2021년 11월 거래된 55억원(15층)으로 약 3년 4개월 만에 35억원 상승한 셈이다. 같은 지역 트리마제에서도 전용 69㎡가 지난달 15일 32억원(34층)에 거래되며 지난 1월 거래된 최고가 31억5000만원(32층)을 3개월 만에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감소세에도 두 단지처럼 지역 시세를 이끄는 단지들은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재건축을 앞뒀거나 한강변, 역세권 등 장점을 내세운 단지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 속에서도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그에 반해 지난 7일까지 집계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353건으로 3월 거래된 9714건에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계약 신고 기간이 남은 만큼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3월 거래량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3월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한 이후 급감했다. 또한 지난달 4일 대통령 탄핵으로 오는 6월 조기 대선이 확정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줬다.

이에 더해 불확실한 경제 상황도 수요자가 관망세를 유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2025년 1분기 연간 실질 GDP(속보)'를 발표하며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2%라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0.2%) 이후 3분기 만에 역성장이다. 당초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1.5%라고 전망했지만 향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는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는 지역 대장 단지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 단지의 경우 향후 국내 경제가 불안정해지더라도 자산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수단으로 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확대 시행도 수요자의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 7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7월 1일 스트레스 DSR 도입에 앞서 이달 중 시행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금리수준 등 세부사항을 손보고 있다고 밝혔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경제 성장률 하락은 곧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공급되고 주택 공급 부족에 집값 상승을 예상한 수요자가 선제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5분위 매매평균가격 [사진=KB부동산]

부동산 시장에서 자산으로서 가치가 높은 주택 위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가격 중 5분위(상위 20%)와 1분위(하위 20%)의 차이(5분위 배율)는 11.47배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했을때 5분위 아파트는 1억3909만원 상승했지만 1분위 아파트는 177만원 하락했다. 가격이 저렴한 아파트는 1년 전과 비교해 더 저렴해졌고 비싼 아파트는 같은 기간 더 비싸진 셈이다.

이는 서울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서울 5분위 배율은 6.02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6.0을 넘어섰다. 가격 또한 5분위가 1년 만에 4억8093만원 오른 것과 달리 1분위는 453만원 내려가 5분위 배율을 키웠다.

송 대표는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 부동산 시장에서도 악영향을 받는 단지와 지역이 발생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기대감 속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지역과 악화한 경제에 타격을 받는 지역이 동시에 발생하며 양극화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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