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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기 교체"⋯홈플러스 입점사 불안감 '고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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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신청 두달여째 매장 가보니⋯할인 행사에도 '썰렁'
손님 줄며 우려 커진 입점업체 자체 포스기 들여오며 '갈등'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전단 가격보다 내렸습니다."

9일 찾은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 할인 푯말이 세워져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9일 찾은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 할인 푯말이 세워져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9일 찾은 서울의 한 홈플러스 우유 매대 앞에는 이 같은 푯말이 세워져 있었다.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심플러스 1등급 우유'를 전단 행사보다 저렴하게 판다는 얘기다. 이처럼 '강력특가', '1+1' 등 매장 곳곳에는 할인 안내판이 내걸렸지만, 정작 매장을 찾은 고객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한켠에서는 주류 판촉 부스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으나 찾는 사람이 없어 휑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지 두 달여가 지난 가운데, 연이어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정상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6주 동안 납품 중단이 이어졌던 서울우유를 비롯해 상품 공급 문제도 대부분 해소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가정의 달 맞이 인기 먹거리 최대 반값 행사가 진행 중이었으나 매장은 썰렁했다.

9일 찾은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 할인 푯말이 세워져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9일 찾은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 '1+1' 행사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시장에서 신뢰도가 하락하고, 이로인해 소비자 발길이 줄면서 근로자와 입점업체의 우려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입점업체들이 본사 포스기를 자체 포스기로 바꾸며 혼선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본사 포스기를 사용하고 정산받는 구조에 불안감을 느낀 일부 점주들의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입점업체협의회에 따르면 자체 포스기로 전환한 곳은 100여곳 수준이다. 여기에는 에잇세컨즈, 아가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홈플러스에 입점한 해당 브랜드의 모든 매장이 자체 포스기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개별 협의를 거쳤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문제는 포스기 사용을 놓고 개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입점업체와 홈플러스 간 갈등이 빚어졌다는 점이다. 입점업체는 기업회생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하는 한편, 홈플러스는 계약 사항 위반이라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는 자체 포스기를 사용하는 일부 입점업체에 내용 증명까지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자체 포스기를 사용하는 일부 입점업체에서는 홈플러스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거나 주차 지원도 마트 규정과 달리 적용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점업체에 문의한 결과 "마트 금액별 무료 주차와 별개로 상품을 구매해도 주차 지원은 1시간까지만 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9일 찾은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 할인 푯말이 세워져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서울의 한 홈플러스의 한산한 계산대. 2025.05.09 [사진=진광찬 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가 이번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점도 이와 맞물려 있다. 정민정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노동자들이 농성을 하고 곡기를 끊고 소상공인들은 하루하루 피가 말라가고 있다"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검찰은 홈플러스·MBK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이번 사태를 수사 중이다.

9일 찾은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 할인 푯말이 세워져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가 '홈플러스 사태 철저히 수사! MBK 김병주 즉각 소환! 김병주 출국 금지! 홈플러스 사태 해결,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한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마트노조]

이와관련, 홈플러스는 지난 3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4월에도 이러한 추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의 경우에는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장 반응과는 온도차가 있는 듯한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홈플러스 입점업체 점주는 "기업회생 전과 비교해 매출이 20~30% 정도 떨어졌다"며 "6월 이후 회사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자체 포스기 사용도 어렵고 마트를 찾는 사람은 늘지 않고 있어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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