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917d088c312e2.jpg)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10일 새벽 대선 후보를 기습 교체한데 대해 당내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경선에 참여한 예비 후보들은 물론 '친윤계'로 분류됐던 현역 의원들까지 당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친윤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 시켰다"며 "직전에 기습 공고해 다른 사람의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하루에만 4개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내며 당 지도부와 친윤 주류 의원들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국민의힘은 민주주의 정당이어야 한다"고 남긴데 이어 "지금 친윤들은 보수를 망치고 이재명에게 정권을 헌납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조경태, 배현진, 박정하, 박정훈, 진종오, 송석준 의원 등 당내 친한계 의원들도 일제히 당 지도부를 향해 "한밤중 날치기 후보 교체", "민주주의 포기 행태" 등 비판을 쏟아냈다. 박정하 의원은 강원도당위원장 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한 X이 한밤중 계엄으로 자폭하더니 두 X이 한밤중 후보 약탈 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하는구나"라며 "미쳐도 좀 곱게 미쳐라. 이로써 한국 보수 레밍정당은 소멸해 없어지고 이준석만 홀로 남는구나"라고 썼다.
당내에선 홍 전 시장 발언 중 '한X'은 윤 전 대통령을, '두X'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지칭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 후보 교체는 주식 작전세력의 통정매매와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d8541af430ca1.jpg)
경선 참여 주자들, 친한계 의원들 외 소위 '탄핵 반대파' 의원들도 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있다.
경선에 참여했고 탄핵 정국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지킴이'를 자처했던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참담하다. 내가 알고 사랑하는 우리 국민의힘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비정상적으로 교체된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선관위에 등록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썼다.
김문수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장동혁 의원은 "강제로 후보를 교체하는 일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 캠프에 참여한 송영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말 윤통+쌍권+한덕수가 한편이 되어 후보 훔치기 작전을 벌리고 있는 게 소문만이 아닌 진실이라면, 한덕수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게 윤통이라면 나는 죽을 때까지 윤석열을 용서할 수 없다"고 남겼다.
이날 오전 당 현역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방에서는 강민국, 윤상현, 조은희, 권영진, 임종득, 서명옥 의원 등 다수의 의원들이 지도부가 강행한 후보 교체에 우려를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의 성토글이 이어지자 이양수 사무총장은 후보 교체를 옹호하는 한 평론가의 글을 공유했다. 하지만 정성국 의원이 곧장 "총장님의 입맛에 맞는 평론가의 글을 여기서 읽을 이유는 없다"고 쏘아붙였고, 배현진 의원도 "이 글을 올린 취지는 납득이 안 된다"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이런 절차로 후보를 교체하는 것은 비민주적이라고 생각하며, 동의할 수 없다"며 비판 메시지를 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를 연달아 열고 3~4시 대선 후보 입후보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덕수 예비후보가 홀로 3시 20분경 입당 후 단독 입후보를 마쳤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이유 여하를 떠나 국민과 당원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면서도,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다. 모두 끌어안고 매 순간 승리에만 집중하고 이전의 모든 과거는 잊겠다"고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75be3c4fa9b0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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