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b34fa045edcfa.jpg)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정계 은퇴와 탈당을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과 절연한 상태임을 다시 한번 명확히 했다.
홍 전 시장은 14일 자신의 소통 채널인 '청년의꿈'에서 "한번은 내가 일으켜 세웠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그 당(국민의힘)을 나왔다"며 "탈당만 하면 비난할 터이니 정계 은퇴까지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자신에게 대선 유세 합류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다급해지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며 "내 나이 70에 감정적으로 접근할 리 있겠느냐.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집단이기에 나온 것"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홍 전 시장에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홍 전 시장은 이를 거절하고 미국으로 떠난 바 있다.
홍 전 시장은 "누가 집권하던 내 나라가 좌우가 공존하는 안정된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 땅에 정통 보수주의자들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홍 전 시장을 향해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권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당에서 두 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수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에서는 홍 전 시장을 향해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날(13일)에는 홍 전 시장 지지자들의 모임인 '홍사모' '홍사랑' 등의 단체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자 홍 전 시장이 "베란다에 앉아 태평양을 바라보면 저 멀리 바다 건너 내 나라가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홍 전 시장의 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홍 전 시장에게 "이재명의 사탕발림에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냈다.
윤상현 의원도 "홍 전 시장님을 믿고 따르던 사람들이 분노와 방황 끝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훼손하려는 세력과 결탁하고 있는데 이 절박한 현실을 정말 외면하실 건가"라며 "이것이 당신께서 꿈꿔왔던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통합의 나라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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