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수여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ec162ddffa477.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정중히 탈당을 권고하겠다'고 못박았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임명안이 전국위원회에서 추인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윤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정중히 탈당을 권고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줄 것을 요청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탈당은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지, 제가 탈당하십시오, 마십시오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를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이다. 당을 대표해 대통령께 정중하게 탈당을 권고드리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당정 협력 △당과 대통령의 분리(대통령의 당내 선거, 공천, 당직 등 주요 당무에 대한 개입 금지) △사당화 금지(당내 대통령 친위 세력 또는 반대 세력의 구축을 용납하지 않으며, 당내 민주주의 실현과 의원의 자율성을 보장) 등 '당·통관계 3대 원칙'을 당헌·당규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해당 안건을 전국위원회를 조속히 소집해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같은 조치가 김문수 후보와 사전 논의된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당헌·당규 개정 절차를 밟게 되면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김 후보도 이러한 상향식 민주주의 구조를 수용할 것으로 본다"며 사실상 의견 조율이 없었음을 시사했다.
또 그는 대통령의 탈당 여부와 별개로,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단을 받은 당원에 대해 일정 기간(3년) 당적을 제한하는 방안을 당헌·당규에 제도화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결단하지 않을 경우 '강제 조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란 해석이다. 이에 향후 김 비대위원장과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에 대해 다른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김문수 후보 사이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수여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59a40b636f28a.jpg)
김 비대위원장은 쇄신 메시지의 연장선에서 현재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은 한동훈·홍준표 전 대표에게도 재차 합류를 제안했다. 그는 "오늘 당이 쇄신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한 전 대표께서도 당에 요구한 여러 방안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당이 충분히 응답했으니 이제는 한 전 대표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응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한 전 대표를 비롯한 많은 분들을 정중히 예우를 갖춰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선대위에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자 과거 비상계엄을 옹호한 석동현 변호사가 합류한 데 대해, 김 비대위원장이 이를 두둔하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한 전 대표를 비롯한 친한(친한동훈)계가 그의 제안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비대위원장은 석 변호사 인선과 관련해 "김 후보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분으로 진영과 관계없이 국민을 모두 통합해야 할 위치에 있다"며 "어느 진영에 있든지 함께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면 후보가, 또 당이 함께 모실 수 있다"고 했다. 친한계는 석 변호사 인선에 "이것이 김 비대위원장이 말한 국민이 놀랄 정도의 빠른 변화냐(한지아 의원)", "진짜 선거를 망치기로 작정했느냐(김종혁 전 최고위원)"이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지금 우리 국민의힘이 겪고 있는 연속적 위기를 보수정당의 근본적 개혁과 혁신의 에너지로 삼아야 한다"며 "전장은 대선이지만, 싸움의 본질은 보수정당의 근본적 체질 개선이다. 이제 국민의힘의 1호 당원은 대통령이 아닌, 당을 사랑하고 헌신한 모든 당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ARS(자동응답시스템)로 진행된 전국위 투표에서 전체 551명의 전국위원 중 491명의 찬성(찬성률 89.1%)을 얻어 공식 취임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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