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이준석 개혁신당·권영국 민주노동당·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18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https://image.inews24.com/v1/469b9e5f5bfa2b.jpg)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8일 첫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견제에 총 공세를 폈다. 이재명 후보는 조목조목 반박하면서도 공세가 집중되자 "국민의힘 출신의 일반적 특성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제21대 대통령선거 초청 1차 후보자토론회(경제 분야)는 이날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당초 전망처럼 국민의힘·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펼쳤다.
김문수, '커피 원가 120원' 논란 집중 공세
먼저 김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와 '커피 원가 120원' 논란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커피 한 잔의 원가가 120원이라고 발언한 것 때문에 지금 굉장히 시끄럽다"며 "닭죽 파는 사람들과 (비교하는데) 커피를 파는 사람은 닭죽을 파는 사람에 비해 폭리를 취한다는 것처럼 들려서 굉장한 분노를 사고 있고, 저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과거 민주당이 추진했다가 대통령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에 막힌 '노란봉투법'도 지적하며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면 노란봉투법을 밀어붙일 생각인가"라며 물었다. 그는 "노란봉투법은 헌법과 민법에도 맞지 않은데, 이렇게 계속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특별법에 대해서도 "이재명 후보는 처음에는 '왜 해주지 못하겠나'라고 했는데, 나중에는 주 52시간제 예외로 해달라는 것도 해주지 않아서 (내가) 고용노동부 고시로서 해줬다"며 "근데 (주 52시간제는 해주지 않겠다고 하면서) 기업과 반도체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하는 것은 상당한 모순 아닌가"라고 말했다.
불법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심에서 징역형을 받을 것을 두고서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후보가 모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저도 도지사를 했는데, 지사가 모르게 부지사가 대북 사업을 할 수 있는가"라면서 "민간업자가 보내는 경기도지사는 모르는데, 부지사가 돈을 보내는 것이 가능한 이야기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재명(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이준석 개혁신당·권영국 민주노동당·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18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https://image.inews24.com/v1/8ea3167d906571.jpg)
이준석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고…허황된 공약"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집요하게 따져 물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23년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판매 통제 요구를 수용하면 '직권남용'이라고 말했다"며 "형사적 죄가 된다고 말한 것인데, 최근 HMM 본사 이전에 개입하려는 것도 '직권남용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이 기업에 대해 얘기하면 직권남용이라고 말하면서, 이재명 후보는 할 수 있다는 입장인가"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의 '전국민 AI 보급' 공약을 두고서도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고 돈이야 당겨쓰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라며 "재정 부담 여부도 중요한데, 언론이 질의하면 '나중에 집권한 다음에 알아보겠다'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허황됐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많다"고 꼬집었다. 또한 "전 국민에게 챗GPT 같은 계정을 보급하면 12조원 정도의 예산이 수반될 것인데, 그것이 아니라면 자체 AI를 구축하겠다는 것인가"라면서 "자체 AI는 전 세계적으로 전무한 일이 될 것인데, 결국에는 대한민국 IT 산업과 AI 산업이 갈라파고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의 '코스피 5000 실현' 발언을 두고선 "저도 코스피가 5000에 가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과거 주식을 경험했을 때 친구의 권유로 '작전주'를 했다고 발언했다. ('코스피 5000 실현'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인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것은 개인적으론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대주주의 어떤 강압적인 물적 분할을 통하면 일반 주주가 손해 보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면서 "기업인이 자유롭게 경영할 수 있도록 하고, 회사가 자기에게 맞는 판단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재명 후보는 표가 된다고 생각해 부산에선 HMM이니 SK해운이니 옮겨버리겠다고 하는데, 이게 바로 주식 시장에 있는 '이재명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고 직격했다.
![이재명(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이준석 개혁신당·권영국 민주노동당·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18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https://image.inews24.com/v1/65571d76a0da1e.jpg)
이재명, '김문수·이준석' 협공에 조목조목 반박
이재명 후보는 두 후보의 공세에 적극 반박했다. 그럼에도 공격이 집중되자 "국민의힘 출신의 일반적 특성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후보는 우선 HMM 부산 이전을 두고 "강제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부산으로 이전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강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 점은 구분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또한 "뭐든지 극단적으로 단정하고 전제를 왜곡해서 질문하거나 주장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의힘 출신들의 일반적 특성인지 모르겠는데, (이준석 후보나) 김문수 후보 모두 비슷하다"고 꼬집었다.
'커피 원가 120원' 논란에 대해서도 "원재료 값이 이만큼(120원)밖에 안 드는데, 시설을 잘 갖춰서 팔면 도움이 된다는 얘기인데, 왜곡한 것'이라며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자영업자를 공격했다고 왜곡·조작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제가 정부 재정을 투자하면 효과가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던데, '뉴딜'이라고 들어봤나"며 "경기가 침체되면 정부가 재정을 투자해 일자리도 만들면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는데, 정부의 금융에 대한 역할은 본질적으로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이준석 후보를 향한 역공도 펼쳤다. 특히 이준석 후보의 공세를 두고 "단편적으로 생각한다", "친중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 "극단적으로 판단하지 말라"며 방어했다.
'토론 자리에서 자유롭게 말하자고 허위사실 공표 행위에서 행위를 삭제했으면서 김용태 위원장을 고발한 취지는 무엇인가'라는 이준석 후보의 지적에도 "역시 하나만 알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낙선 목적으로 타인에 대해 허위 사실을 공표하는 것은 처벌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를 향해선 "대한민국 경제가 0% 성장이 된 것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의 주무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국민의힘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데, 민주당이 막았다고 주장할 것이면,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난 3년간 민주당이 무엇을 하려고 하면 정부가 모두 반대했지, 정부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을 민주당이 막았던 기억이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총리 탄핵하고 대통령 탄핵하고 경제부총리 탄핵하고 계속 탄핵했다"며 "이러면 사람이 일을 할 수가 없다"고 맞받았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김 후보의 탄핵 책임론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는 첫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를 지목해 "윤석열씨가 내란죄 우두머리라는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가 답변하려 하자 권 후보는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부 장관이었음에도 지금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감싸며 대선에 나왔다"며 "탈당이란 말도 못 했고 '뜻대로 하시라'고 조아렸는데, 그 대가로 윤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을 받으니 기쁜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인데,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나왔나"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파상공세를 폈다.
이에 김 후보는 그러면서 "권 후보의 발언이 지금 과하다"며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은 잘못됐고, 제가 알았다면 말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란 여부는 현재 재판 중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 여러 판단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사회자가 나서 "지금은 경제 분야 토론회"라면서 "저성장 극복과 경제 활성화 방안을 위한 토론회"라고 자제를 요청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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